헬스 > 전문가 칼럼 입안이 헐었을 때, 대처 방안은? 2016.01.26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작한 박00씨의 아내는 요즘 들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입 맛이 떨어졌나 걱정이 되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었지만 조금 먹더니 입안이 화끈거리고 아프다며 식사를 중단하였다. 단순히 입맛이 떨어진 줄 알았던 아내는 남편의 입안 점막이 하얗게 헐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00씨와 같이 항암치료를 하는 많은 환자들은 입안이 헐고 마르며 따가운 증상이 생길수 있는데 이를 구내염이라고 한다. 이는 항암제가 암 세포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구강 점막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항암제 투여 후 5~14일 안에 생기고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 점차 회복된다. 

 


항암치료 중에 생긴 구내염 증상은 구강 점막이 헐고 창백해지고, 하얀 반점과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잇몸이 붉고, 부어있으며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혀의 돌기가 사라지고 염증이 생기며 갈라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으므로 체중이 줄고, 통증으로 잠을 잘 때에도 불편감을 느껴 결국 체력이 약해지게 된다. 


영양섭취가 충분해야 체중이 유지되고 부작용으로부터 회복이 빠르며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구내염이 발생하였을 때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 구내염 예방법


- 거울을 이용하여 수시로 구강의 상태를 확인한다.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하여 식후 세 번과 취침 전 하루 4회 양치질을 한다. 
- 양치질 후 가글링을 하는데 입에 30초 이상 물고 입 안과 목에 잘 닿도록 헹군다.
가글링 용액은 생리식염수 1L 에 식용소다 1티스푼을 타서 사용하거나 물 500cc 에 소금 1/4 티스푼, 식용소다 1/2 티스푼을 타서 사용한다.
음식은 가글링 후 20~30분 경과 후 먹는다.
상품화된 가글링 용액 중 일부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어 입안을 더 마르게 하므로 항암제로 인한 구내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치질 전 따뜻한 물에 칫솔을 헹궈서 사용하면 칫솔모가 더 부드러워 진다
칫솔은 깨끗이 세척하여 건조한 곳에 둔다.
치약은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미백치약은 치아 마모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치실을 조심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나 피가 나거나 아픈 부위는 피한다.

 

 

보조 관리방법


음주, 흡연 등 입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위는 피한다. 
고단백 식이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서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한다.
체중감소가 심한 경우 고농도 영양음료를 처방 받을 수 있다.
산이 포함된 주스나, 양념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부드럽고 씹기 쉬운 음식을 먹는다.
이쑤시개 사용, 딱딱한 음식 섭취, 과도한 칫솔질과 같은 구강점막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한다.
보습제를 발라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식사 후 잘 씻고 가급적 식사시간 이외에는 빼놓고, 특히 수면 중에는 틀니를 빼놓고 잔다.

 

 

구내염 발생시 관리방법


가글링 횟수를 늘린다. 1~2시간 간격으로 헹구어 낸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마취 성분이 함유된 가글링 용액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내염이 더 심해지고 움푹 패인 궤양이 생기거나 심한 통증으로 음식섭취가 불가능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구내염은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며 최근에는 구내염에 도움이 되는 여러 약제가 개발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증상이라고 방치하기 보다 적극적인 관리로 대처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백영애 종양내과 전문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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