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생활에 괴로움 주는 알레르기 비염 2016.04.22

이비인후과를 찾아온 많은 환자들이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 중 50~60% 만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고, 나머지는 비알레르기 비염, 만성 부비동염 등의 다른 비부비동 질환으로 진단된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과 다른 비부비동 질환의 증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진료•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알레르기 비염의 4대 증상은 ① 코막힘 ② 재채기 ③ 맑은 콧물 ④ 가려움증이다. 외부 항원이 코에 들어오면 몇 초 내에 가려움증이 발생해 재채기를 하게 되며,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다 코막힘이 생기는 것이 증상의 일반적인 진행 과정이다.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아침에 심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감소하며 대신 코막힘 증상이 지속된다.

 

코막힘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며 비중격 만곡, 비용종, 만성 부비동염 등 다른 비강내 질환이 동반되면 더 심해질 수 있다. 가려움증은 코뿐 아니라 눈, 목, 귀 등에도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찬 공기, 담배연기 등 비특이적 자극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만성적이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쉴새 없이 나오는 콧물 때문에 휴지를 달고 살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코막힘 때문에 밤잠을 설쳐본 사람은 그 괴로움을 알 것이다. 짜증, 우울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일도 다반사다.

 

 

문제는 알레르기 비염뿐 아니라 비알레르기 비염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구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급성 비염은 매우 흔한 비강내 염증 질환이다. 재채기를 하지만 횟수가 비교적 적고 하루 종일 지속된다.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콧물이 나오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농성 콧물로 변하다가 1주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볼 수 없는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재채기, 가려움증은 드문 반면 콧물이 주 증상이고 알레르기 반응 검사가 정상으로 나온다. 항히스타민제와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효과가 좋지 않다.

 

▲호산구증다성 비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가려움증이 가끔 있으며 콧물도말검사에서 호산구 증가가 보이지만, 알레르기 반응 검사는 음성을 보인다. 항히스타민제의 효과는 보통이며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효과가 탁월하다.

 

 

알레르기 비염 진단과 치료 방법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① 증상, 가족력, 주거환경과 과거 치료 내역을 확인하는 문진과 ②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특정 항원에 대한 특이 IgE를 측정하는 실험실 검사 또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항원을 확인하는 피부반응검사 ③ 비강 내 점막 상태를 관찰해 과민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비경검사 등이 있다.

 

 

이중 피부반응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진단 도구인데, 미세한 침으로 출혈 없이 작은 상처를 내고 항원액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표피에 침투시키는 ‘피부단자검사’와 피부의 진피층에 항원액을 주사하는 ‘피내 검사’ 두 종류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회피요법이 있다. 실생활에서 항원을 완전히 피할 순 없겠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물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가장 흔한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의 주된 공급원은 매트리스, 베개, 이불, 카펫, 솜이 든 장난감, 직물 커튼 등이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고 집먼지 진드기 비투과성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각각 20℃, 45% 이하로 조절하고, 매주 60℃ 이상의 물로 침구류를 세탁하고 매트리스, 이불, 카펫 등을 강한 햇빛에 3시간 이상 말리면 진드기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약물요법이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표적 세포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작용해 히스타민 결합을 막아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을 감소시킨다.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비점막의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여러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이 약제들이 효과가 없으면 스테로이드제의 경구 투여도 시도할 수 있다.


세 번째, 다양한 염증매개 물질을 포함한 점액을 제거하는 비강세척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분비물을 세척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고, 점액섬모 운동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네 번째로는 면역요법이 있다. 알레르기 항원을 환자에게 조금씩 양을 늘려 주입해 면역반응을 변화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고양이 항원, 곰팡이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및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곤충독 과민성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새로운 원인 항원 감작을 예방하고, 향후 천식 발전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방법은 수술이다. 비중격 연골이나 뼈가 휘어져 코막힘이 심하다면 비중격 교정술을, 비갑개 비후가 있는 경우에는 비갑개 성형술을 시행하여 비강 면적을 넓혀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된 비용종이나 만성 부비동염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내시경 부비동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은 주로 코막힘 증세에 대한 효과가 우수하다. 다만 콧물, 재채기, 가려움은 남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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