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항암치료 중인데 부부생활을 해도 될까요? 2014.01.02

얼마 전 자궁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김oo씨, 지금은 방사선치료 중이다. 처음에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할 때까지는 치료에만 신경쓰느라 미처 몰랐지만 최근 들어서는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아 고민이다.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부부관계를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괜히 시도했다가 암이 남편에게로 옮겨갈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관계를 하더라도 자궁이 없기 때문에 남편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을 것 같아서도 걱정이 된다. 실제로 김씨와 같은 많은 여성 암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거나 치료를 마친 후에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 부부관계이다. 그러나 건강한 성생활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로써,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암 치료과정을 잘 이겨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올바르고 건강한 부부관계에 대한 팁이다.

 


암 치료로 인해 여성 암환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성욕구가 저하되고 성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폐경 증후군 및 오르가즘 감소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배우자와의 충분한 대화와 상호 노력, 의료적 도움 등으로 많은 부분 해결이 가능하므로 성기능 장애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도움을 받도록 한다.

 

* 암 치료로 인한 성기능 변화

 

1) 수술 : 부인암 수술이나 방광암의 수술을 한 이후에는 질이 짧아지고 좁아질 수 있다. 수술 후 좁아진 질로 남성 성기가 처음 삽입될 때는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관계를 반복함에 따라 질의 신축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통증은 점점 줄어든다. 또한 옆으로 누워서 하는 체위나 여성 상위 체위가 질 삽입을 적게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또한 없어진 장기에 대한 자신감 저하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처음부터 성교를 시도하기 보다 포옹이나 키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2) 방사선요법 : 질을 포함하는 골반 부위에 방사선요법을 받은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 점막이 위축되거나 질이 협착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질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질 확장기를 사용하여 질을 넓혀주면 통증이 줄어들고 성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치료 중에는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고 피부가 약해져 있으므로 치료 종료 후 약 4~8주 후 성교를 권하고 있다. 다만 방사선요법 자체가 배우자에게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3) 항암화학요법 : 피로나 통증, 메스꺼움이나 구토, 식욕부진 등의 신체적 문제와 탈모, 피부
색 변화 등 외모의 변화에 대한 심리적 위축, 불안감 등으로 성욕이 줄어들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 중에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성생활은 지속 할 수 있지만, 면역기능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가급적 질 삽입은 삼가 하도록 한다. 항암화학요법이나 항호르몬 치료를 받은 후 적어도 6개월간은 임신을 피해야 하며, 임신을 계획하기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한다. 항호르몬요법 치료 시에는 여성 호르몬의 억제로 폐경 증후군을 유발하여 성생활에 불편감을 줄 수는 있지만 성욕을 느끼거나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으며, 성생활로 인해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여성 암환자의 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법


여성 암환자에게서 심리적 위축이 성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큰 원인이므로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성생활은 성교뿐 아니라 따뜻한 포옹과 키스, 신체적 접촉과 애무, 정서적 교류 등을 모두 포함하므로 이런 행위들이 배우자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더 중요한 방법이 된다. 그러므로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우자의 따뜻한 이해와 솔직한 대화, 끊임없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1) 질 건조증
암 치료로 인해 질 분비물의 양이 감소 되면 관계 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므로 편안한 성관계를 위해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윤활제를 사용한다. 윤활제는 향기, 색깔, 첨가제 등이 없는 수용성 젤을 사용한다. 바세린이나 오일성분의 윤활제는 진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2) 폐경 증후군
호르몬 대체요법은 수면장애, 스트레스, 성에 대한 흥미를 잃고 짜증을 내는 등 폐경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호르몬에 민감한 질병의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되므로,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하여 시행해야 한다. 휴식을 취하고 카페인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3) 신체 일부 상실에 대한 대처
유방절제술이나 여성 생식기 절제술 등의 수술은 성관계 중에 느끼는 만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럴 경우 배우자와 함께 신체의 성감대를 찾아보거나 변화된 몸에 익숙해져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리적 위축이 성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매우 큰 원인이므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한다. 

이와 같은 방법들 외에도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 및 케겔 운동을 통해 질 근육의 탄력성을 증가시켜 만족스러운 성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또한 주의가 필요한 경우를 알고 있도록 하며 성관계 시 다량의 출혈이 있거나 심한 통증이 있을 시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도록 한다.
암은 건강한 성생활에 결코 장애가 되지 않는다. 미리 겁을 먹고 억지로 피하려고 하면 삶의 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배우자와 환자가 서로의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충분히 대화하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안전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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