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수면관리는 퇴원 후 삶의 질에도 영향 미쳐 2015.04.09

입원 기간 중 수면제를 복용한 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제법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부교수는 ‘입원환자 수면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1월 1일부터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정 부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정석훈 교수 사진

 

Q.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해야 하는 병원은 낯설고 불편하기 마련이다. 질병에 대한 불안, 밤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이뤄지는 이른 소등 시간 등이 겹치면서 입원환자들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 대한 수면제 처방 비율을 살펴보니, 지난 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내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정확한 데이터를 파악하기 위해 매월 1일 병원의 수면제 사용량을 조사하고 있는데, 2,500여 명의 입원환자들 중 220~250명 가량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병원 입원환자 대부분이 고난도 수술을 받는 중증환자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이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입원 기간 중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계속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입원환자 수면 관리’는 퇴원 후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봤다.

 

Q.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증상인데, 이는 다음날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기간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입원환자는 몹시 괴로운 상태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입원환자들이 불면증 해소를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수면제를 선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 입원환자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수면제를 먹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상 같은 용량으로 이전과 동일한 수면 효과를 얻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그 양이 점점 증가하거나 우울증, 불안장애에 대한 여러 가지 약들을 추가로 같이 먹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약에 의존하거나 약을 끊으면 불면증이 오히려 악화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입원환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Q. 이 프로그램을 앞으로 어떻게 전개할 계획인가?

 

환자가 입원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불면증에는 수면제보다는 올바른 수면리듬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입원환자 수면관리 프로그램’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1월 1일부터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입원생활 안내문’에도 수면 관련 안내문 내용을 추가했다. 입원환자라면 누구나 간호사를 통해 ‘입원환자 수면관리 프로그램’에 관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입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는 물론, 수면 노하우까지 모두 적혀있다. 또한 e-med팀과 함께 ‘입원 환자를 위한 수면 노하우’라는 제목의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원내방송 12번 채널을 통해 1시간마다 한 번씩 원내에 홍보 중이다. 간호교육행정팀의 협조를 얻어 간호사들에게 대한 1차적인 기본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고 인턴과 레지던트들에개도 교육을 진행 중이다.

 

Q. 입원환자의 수면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직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불면환자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건강한 수면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심각하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가벼운 불면증의 경우에는 수면 습관만 바꾸어도 수면의 질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건강한 수면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의사, 간호사들도 함께 해야 한다. ‘입원환자 수면관리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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