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겨울에 심해지는 호흡기 질환, 어떻게 대처할까? 2015.02.13

 

겨울이다. 눈이 내리고 스키,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지만 호흡기 환자에게는 꼭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기관지도 수축하는 경향이 있어 감기나 독감 등의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고, 천식이나 COPD 등 만성 호흡기 환자의 증상도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자연이 새로 생명을 갖는 시기이지만 중국에서 밀려오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많은 호흡기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다. 
이 시기를 슬기롭고 건강하게 지나는 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겨울, 무엇이 문제인가?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생존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특히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늘어나게 되어 독감이 유행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 비해 감기가 늘어나며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극심한 호흡곤란 및 악화를 경험할 수 있어 이에 대해 주의를 요하게 된다. 또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수축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며 이는 운동 유발성 천식의 주요 기전이 된다. 이로 인해 기도 질환인 천식, COPD 등 많은 호흡기 환자들이 여름철에 잘 지내다가도 겨울철이 되면 호흡곤란이 악화되고 입원이 잦아지게 된다. 

 

어떻게 대처하나? 

 

특별한 호흡기 질환이 없다면 우선 위생을 잘 챙기는 것만으로도 많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많은 바이러스가 접촉 및 비말을 통해 감염이 되므로 외출 후에 손씻기, 가글 등은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호흡기 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폐가 약해서 가벼운 감기나 폐렴으로도 심한 호흡곤란을 겪고 때로는 생명이 위태로워지기도 해 조금 더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도 호흡기가 직접적으로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것이 좋다. 손씻기 및 가글은 물론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통해 몸을 건강히 관리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렇다고 너무 집안에만 있게 되면 겨울철 근육이 약화될 수 있는 만큼 날씨가 따뜻해지는 낮에는 외출하여 햇빛도 쪼여주는 것이 좋다. 
또 연세가 많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은 필수이며, 이는 독감이 유행하기 2개월 정도 전인 10월~11월 경에 맞는 것이 좋다. 독감의 유행 바이러스는 바뀔 수 있어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환절기 주의 사항은? 

 

환절기는 일교차가 커서 미처 온도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여 감기 및 폐렴 호흡기 질환의 악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게 되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도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천식은 미세 먼지 및 온도 변화에 민감하며, 응급실 방문이 유의하게 늘어나게 된다. 황사가 심한 날 역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이 꼭 필요하면 마스크를 착용한다. 

 

잘못된 호흡기 상식 바로잡기

 

폐렴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폐렴에 걸렸다? 

현재 가능한 폐렴 예방 주사는 폐렴의 가장 대표적인 균에 대한 폐렴구균 중 일부에 대한 예방만 가능하다. 실제 폐렴은 폐렴구균 외에 다양한 원인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폐렴 예방 주사는 폐렴의 발병률은 줄일 수 있어도 폐렴에 전혀 걸리지 않게 할 수는 없다. 

 

폐렴은 공기 중의 균이 전파되어 생긴다? 

비말 감염은 호흡기 감염 전파의 흔한 감염 방식의 하나로, 환자와 이야기 하던 중 작은 비말이 공기와 함께 호흡기로 흡입됨으로써 감염되는 방식이다. 물론 이런 전파도 폐렴의 전파로 감염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들어온 비말은 많은 경우 우리 폐에 있는 대식 세포 등의 면역 세포에 의해 제거되어 실제 폐렴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으로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코나 입에 있는 균이 알게 모르게 폐로 들어가 폐렴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폈으면 숨이 찬 것은 당연하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폐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만 그렇다고 모든 흡연자에게서 호흡 곤란이 생기는 병이 생기지는 않는다. 실제 흡연하여 생기는 대표적인 병인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는 10년 이상 흡연하였던 사람 중 15~50% 정도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실제 많은 흡연자들이 본인이 흡연하였기 때문에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COPD, 만성기관지염 등 만성 호흡기질환의 진단율이 낮고 상당히 중증이 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흡연하였다고 숨이 찬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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