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가족 화목을 위한 제언 2014.08.21

참고 있는 것은 내 쪽인데 오히려 상대방이 더 억울하다고 화를 낸다. 말도 안 통하고 무조건 참자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가족은 누구보다 가깝고 서로를 잘 알며 감싸주는 사이이다. 그러나 실상은 가족이기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5월은 가정의 달. 우리 가족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각자 자기 역할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역할을 잘 하는지, 어머니 또는 주부의 역할은 누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집에서 밥은 제때 챙겨주는지, 가사 분담은 어떠한지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남편과 아내 또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 서로의 역할이 뒤바뀐 경우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더러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가족은 친밀하고 가장 편안한 사이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너무 소원한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도 상대방을 힘들고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

 

셋째, 자기 역할을 잘 하면서 친밀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남편은 밖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아내는 알뜰히 살림하면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건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서운한 느낌이 든다면 가족 간에 대화는 어떤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하는지 또는 들어본 적은 있는지, 고맙다는 말에 너무 인색한 것은 아닌지, 멋있다 또는 잘했다고 칭찬하거나 칭찬 받은 기억이 있는지도 생각해보자. 살면서 가족 간에 미안한 일이 없고 감사할 일이 없다면 그리고 칭찬할 것이 없다면 그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마음은 있는데 가족이기 때문에 새삼 표현하는 것이 어색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근본적인 신뢰나 애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미안해’ ‘고마워’ ‘멋있어(잘했어)’이 몇 마디가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매직 언어가 될 수 있다. 말하는 방법과 태도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대화의 기본은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이러한 느낌이 전달되도록 하는 데 있다. 혹시 사사건건 잘못만을 지적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자. 아무리 좋은 뜻으로 말한다 해도 계속되는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시나 명령조의 말은 마땅히 해야 할 일도 거부감을 갖게 한다. 같은 일이라도 지시가 아닌 부탁을 한다면 들어주는 사람도 생색을 낼 수 있어 즐겁게 할 수 있다. 부드러운 말투까지 더해진다면 관계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넷째,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서로를 잘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족 간에도 각자의 사고방식과 취향이 다를 수 있다. 이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내 방식만을 고집하면서 좋은 관계를 기대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겐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은 환경이 참을 수 없는 스트레스가 되지만 그것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내 눈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구가 좋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서로의 다른 점을 비난하고 고치려 한다면 갈등과 상처를 만들 뿐이다. 마음엔 안 들지만 그것이 죽고 사는 일이 아니라면 상대방의 뜻에 따라주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지혜이다.

세상에 문제없는 가정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다른 가정들은 모두 화목해 보이고 우리 집만 문제인 것 같다.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얘기한들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해결해 보려고 해도 같은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답답하기만 하다. 이처럼 가족 간에 대화가 어렵고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면 심리상담 센터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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