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체중을 줄여주는 당뇨약 2015.04.30

기존에 출시된 많은 경구혈당강하제들이 좋은 혈당강하 효과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약제에 따라서는 저혈당 및 체중 증가의 부작용 때문에 의사들은 약제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구혈당강하제들이 췌장에 남아 있는 잔존 인슐린 분비능에 의존적인 경우가 많아 제2형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매우 오래되어 잔존 인슐린 분비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경우에는 효과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잔존 인슐린 분비능에 상관 없이 효과가 있고, 또 혈당뿐 만 아니라 체중을 줄여줄 수 있는 약제 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습니다. 

 

 

예로부터 당뇨병 하면 그 단어가 내포하고 있듯이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는 병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을 때 체내에서 소변으로 많은 혈당을 배출시킬수록 혈액 입장에서는 혈당이 낮아져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당뇨인의 콩팥(신장)을 들여다 보면 가급적이면 소변으로 혈당을 내보내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이 오래 전부터 관찰되었습니다. 당뇨인에서 이러한 신장에서의 과도한 혈당 재흡수를 담당하고 있는 수송체에는 SGLT2와 SGLT1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SGLT2가 대부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SGLT2 수송체를 어떤 방법으로든 억제를 시켜주면 소변으로 혈당 배출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혈당이 낮아지고, 더 나아가 혈당이 갖고 있는 칼로리가 배출됨으로써 체중이 감소하게 되고, 함께 배출되는 나트륨의 영향으로 혈압이 약간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의 사구체 여과액으로부터 포도당이 재흡수 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이 SGLT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 재흡수를 저해하고 과다한 포도당은 소변을 통해 하루에 약 70 g (280 Kcal에 해당)을 배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변 중 포도당 배설은 지속적으로 칼로리 소실을 유발해 체중 감소를 일으킵니다.

 

체중은 인종별로 동양인은 2~3kg, 서양인은 4~5kg 으로 약간의 차이는 보였으나, 평균적으로 2~4kg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또 삼투압 이뇨 작용을 일으켜 혈압도 수축기, 이완기 모두 2~5mmHg 정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혈당강하 효과는 당화혈색소가 0.6~1.0% 정도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약제의 추가적인 장점으로는 다른 약제들과 기전이 전혀 달라 상호 교차 반응이 없다는 것이며,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기전이 아니므로 췌장의 잔존 인슐린 분비 능력과 무관하게 어느 단계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인슐린에 비의존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저혈당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로 감염증 및 생식기 감염증은 다소 높은 비율로 나타났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당뇨인에게서는 이 약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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