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난청의 진단과 예방 2015.05.13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난청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블로그부터 광고 카테고리까지 많은 내용이 나온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난청에 대해 잘 모르고 궁금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청의 진단

 

난청은 주관적으로는 ‘안 들린다’ ‘알아듣기가 어렵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또 ‘귀가 먹먹하다’ ‘소리가 날 때, 어지럽다’ 식으로 단순히 듣는 것과 달리, 귀가 불편한 증상을 호소할 때도 있다. 이런 증상으로 외래를 오면 기본적인 검사인 ‘순음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필요 시에 ‘어음 청력검사’를 진행한다. 순음 청력검사는 특정 주파수와 특정 강도로 ‘삐’ 소리가 나는 순음을 단계별로 듣게 하여, 최소 강도로 들을 수 있는 역치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주파수별로 이 역치를 측정하고 평균을 내면 ‘당신의 청력은 몇 dB HL에 해당합니다.’하는 설명을 듣게 된다. 따라서 이 숫자가 작을수록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청력이 좋은 것이다.

 

보통 난청이 있다고 하면 30dB HL 이상일 때를 이야기하지만, 상황에 따로 조금 다를 수 있다. 순음 청력검사상 평균 30dB HL 이상의 역치가 아니더라도 250~500Hz의 저주파나 4,000Hz의 고주파 일부에서만 역치가 올라가는 수도 있다. 회화 영역의 주파수가 아닌 경우에 듣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저주파수의 난청은 귀가 먹먹하다고 하고, 고주파수의 난청은 소리가 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도 순음 청력검사가 필요한데, 이런 환자들에게 난청이 있다고 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증상들이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인데 환자들은 ‘그저께까지 잘 들렸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안 들렸다.’ 내지는 ‘어제부터 갑자기 먹먹하다. 소리가 난다.’ 등으로 이야기한다.

 

의학적인 정의상 3일 이내의 급격한 청력의 소실이 나타난 환자의 경우, 순음 청력검사에서 연속된 3개의 주파수에서 30dB HL 이상의 역치가 확인된다면 ‘돌발성 난청’이라 진단한다. 물론 위 기준에 정확히 맞지 않더라도 진단에는 무리가 없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호로몬제를 사용한다. 약으로 먹거나 혈관 주사를 놓고 효과가 없거나 투여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고막에 직접 주사한다. 아직까지 스테로이드 제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다. 약 반수 이상은 청력을 회복하지만 이전과 같은 청력으로 완전 회복되는 것은 1/3 이내이다. 대부분은 이전만 못한 청력이 남게 돼 환자들은 증명되지 않은 치료를 찾게 되고 치료 방법이 없다 보니 쉽게 현혹된다.

 

난청의 예방과 치료

 

손상을 받은 청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청력 자체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평소 예방이 중요한데 예방법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건강한 귀를 가진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소음이 심한 곳에 가지 않도록 하고
불가할 때는 귀마개를 사용하며
이어폰을 자제한다.
특히 메니에르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저염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김치나 라면처럼 소금기 많은 음식은 최대한 먹지 말자.
돌발성 난청이 있었던 환자는 비타민 섭취를 권유한다. 종합 비타민으로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근거는 희박하다.

 

노인성 난청의 의학적인 정의는 65세를 기준으로 한다. 이 연령에서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한창 사회생활을 할 때 난청으로 의사 소통에 지장이 생기는 것이다. 난청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보청기를 처방한다. 보청기는 병원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보청기 회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나는 병원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인데, 보청기 처방이 기본이 되는 청력검사가 다른 곳에서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환자에게 보청기가 효과적이냐면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 앞서 말한 어음 청력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을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음 청력이 나쁘면 ‘어제’가 ‘이제’로 들린다.

보청기의 출력은 ‘이득’이라고 한다. 보청기 스피커의 볼륨을 조절하는데 어음 청력이 나쁜 사람은 보청기의 이득을 아무리 올려도 시끄럽기만 할 뿐 듣는 것이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바탕으로 적절히 이득을 조절해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청기에 적응하지 못해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에 스스로 거부감이 크고 생각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의 인식이 나빠질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안경을 쓰듯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기에는 보청기 가격 또한 많이 비싸다. 최근에 나오는 보청기는 이러한 단점을 많이 극복하여 귓속형도 더욱 소형화 되었고 출력도 많이 좋아졌다. 아직까지 배터리 문제가 남아 있고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한번쯤은 누구나 ‘본인이 잘 못 듣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 순간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히 귀가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청력검사도 시력검사를 하듯 특별히 어렵지 않으니 이런 증상이 올 때 한번쯤 청력 검사를 받아보고 일찍부터 관리하기를 바란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