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부부의 날, 서로의 건강 되돌아보기 2021.05.20

 

대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과 배려의 화법으로 관계 돈독히 다지기

지난 일 년여 간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고 부부가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부 간에 갈등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도 대화를 잘 하지 않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가 가깝다는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하거나 따지는 듯한 말투로 말하면서 결국 부부싸움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사이에 미세한 감정을 놓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상황이 쌓이게 되면 “너만 힘들어?”라는 말이 나오면서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행복한 부부사이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현재 감정이나 기분 상태를 빨리 파악하여 대처하는 걸 의미한다. 배우자가 경험하는 사건, 상황 혹은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기분을 이해하고 참여해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을 때 ‘나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반응해주는 것이다. 배우자가 나에게 보내는 감정을 내가 조금 다른 말로 다시 전달해주는 것을 말한다. 배우자가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말고 집중해서 듣고 몸짓이나 표정으로 반응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인정해준다는 걸 표현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끝나면 더 이야기할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상대방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이러저러한 것이라고 요약해 들려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부부사이에 갈등이 생겨 논쟁이 발생한다면 말투를 조심하자. 부부대화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이야기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이다. 부부사이에 스스럼없이 대화를 갖기 원한다면 평소 자신의 말투와 표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로가 자신의 대화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 갈등 상황이 생기면 언제나 모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분노 자체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상대방에게 모욕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신은 나를 매우 화나게 만든다’라는 표현보다는 ‘나는 이런 일 때문에 화가 난다’라는 식으로 일인칭 표현을 쓰는 게 좋다.

 

만성질환(당뇨병 · 뇌졸중 · 고혈압 · 음주 · 흡연) 현명하게 관리하기

· 4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 위험인자 갖고 있다면 당뇨병 검사 받아보기

배우자가 당뇨병은 없는지, 당뇨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진 않은지 관심을 갖고 확인해보자.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당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병이다. 무증상 당뇨병으로 오래 방치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당뇨병이 급증한 이유는 식습관의 서구화와 영양 과잉,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 등 생활환경의 다각적인 변화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10명 중 3명은 본인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검사를 하면 좋으나 당뇨병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당뇨병의 위험 인자에는 과체중, 운동 부족, 당뇨병 가족력, 과거 혈액검사에서 혈당 상승 소견,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의 성인 또는 당뇨병의 위험인자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당화혈색소(식후 검사도 가능) 또는 공복혈당 검사를 통해 당뇨병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정상 소견을 보였더라도 3년 간격으로 검사를 하며, 비정상이라면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당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 금연, 절주, 운동, 올바른 식습관으로 뇌졸중 예방하기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로 알려져 있을 만큼 환자 수도 많고 위험도도 높은 질환이다. 사망에까지 이르진 않더라도 뇌졸중을 앓고 나서 신체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동맥경화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수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원인 질환이 심해져서 나타난 결과다.

 

흡연을 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습관은 혈관 건강을 해치고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음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금연과 절주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혈관건강에 좋은 식습관(짜지 않게, 달지 않게, 기름지지 않게)을 유지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처방받은 혈압약, 당뇨약, 지질저하제 등을 매일 복용한다. 혈전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의 경우 출혈의 부작용을 감안해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한다. 질환의 무서움을 알고, 미리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부부가 같이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 약물치료와 저염식 병행해 꾸준히 혈압 조절하기

고혈압은 순화기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의 경우 안정 시에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인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30%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은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동맥경화증,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혈압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투약과 저염식을 병행하며 혈압 조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최근 혈압약은 단순히 혈압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고 콩팥 기능과 심장 기능을 개선시키는 역할도 하면서 부작용이 적다. 평생 복용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므로 필요 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 부부간 함께 음주한다면 음주습관 점검하기

과도한 음주는 간에 나쁘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배우자가 자주 과음을 한다면 관리가 필요하다. 알코올이 일으키는 간 질환은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다양하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90% 이상은 간에서 처리되는데,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많은 양을 장기간 마시면 각종 기전에 의해 알코올 대사 물질이 간 질환을 일으킨다. 한국인은 술자리를 갖는 경우 안주도 많이 섭취하므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 나아가 심뇌혈관질환, 알코올 중독 및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한다. 부부간의 음주 습관의 차이는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부부가 함께 음주하는 경우 술 문제를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올바른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서로의 음주 습관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함께 절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음이 지속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 운동과 취미 활동으로 금연 스트레스 낮추고, 필요시 금연 보조제 처방 받기

흡연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배우자의 흡연 욕구를 대신할 요소를 같이 찾아주는 것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 함께 운동하거나 맛집을 찾아 가는 등 기분이 전환되는 방법을 찾아 금연 스트레스를 낮추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이용해 상담과 금연 보조제를 처방받는 것도 좋다. 어렵게 금연을 결심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금연의 의지가 약해질 때 가족은 가장 든든한 지원자다. 흡연하는 배우자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로 힘들어할 때 물이나 주스, 니코틴 껌, 목사탕 등을 챙겨주면 니코틴 갈망을 극복하는 데 꽤 도움이 된다. 금단 증상과 갈망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먹는 약이나 금연 패치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금연 보조제는 전문의와 상의 후 활용하는 게 좋다. 금연 후 중간에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흡연하는 배우자가 금연을 실패했다는 자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격려해주자. 반복되더라도 자꾸자꾸 실패를 극복하다 보면 결국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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