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원인이 다양한 손발저림 2019.02.12

 

손발저림은 손이나 발에 발생하는 모든 저린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로 저리다, 화끈거린다, 시리다, 아프다, 쑤신다, 마취된 것 같다,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다, 먹먹하다 등 여러가지로 표현된다. 손발저림은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으로 원인도 다양하다.
 

손발저림이 발생하면 환자분들은 흔히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고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손발저림은 매우 드물며 대부분 신경계 장애로 발생한다. 말초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발의 감각 증상은 저림보다는 주로 통증으로 나타나며 추운 날씨에 의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의 색깔이 하얗게 혹은 자주색으로 변하고 무감각해지는 레이노현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신경시스템은 해부학적으로 크게 2가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성되어 있다. 말초신경은 거미줄처럼 신체 구석구석, 손가락 끝, 발가락 끝까지 퍼져 있는 신경으로 말초신경병은 저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중추신경은 뇌와 척수로 구분되어 있는데, 척수는 뇌와 말초신경을 연결해주는 구조물이다. 손발저림의 원인은 문제가 되는 신체부위에 따라 말초신경질환, 척추질환(신경뿌리압박), 중추신경질환으로 나눌 수 있으며,그 외 심리적인 요인도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말초신경병은 손발저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목굴증후군, 당뇨신경병, 요독성신경병, 약물에 의한 신경병, 알코올성신경병, 영양부족에 의한 신경병, 갑상샘기능저하로 인한 신경병 등이 있다. 이들 중에서 손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굴증후군으로 1, 2, 3번째 손가락 끝의 저림으로 시작해 심해질 경우 아래팔은 물론 어깨까지 통증이 방사되기도 한다. 주로 밤에 심해지며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 임산부, 류마티스관절염·갑상선기능저하증·당뇨병·암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투석을 하고 있는 경우에 더 흔히 발생한다. 손목굴증후군 외에도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환자나 신장 투석 환자에서도 손발저림이 자주 발생하는데 대개는 양손, 양발에 장갑이나 양말을 신은 것처럼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는 다발신경병 형태로 발생한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처럼 약물에 의한 손발저림이 발생하기도 하고, 알코올이나 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질환은 신경전도 및 근전도검사라는 전기생리검사를 통해 진단을 한다.

신경뿌리병은 흔히 목 디스크, 허리디스크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척추에 있는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서 빠져나와 추간공을 지나가는 신경뿌리를 압박하여 발생한다. 경추추간판탈출증의 경우 손저림 외에도 어깨통증, 뒷목의 뻣뻣함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요추추간판탈출증의 경우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내려오는 방사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척추질환에 의한 신경뿌리병은 척추 CT 또는 MRI 등의 영상 검사와 전기생리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중추신경계질환은 뇌졸중이 대표적인 질환인데, 뇌졸중이라고 하면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을 잃는 경우들을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이런 것들이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이기는 하지만 뇌졸중이 발생하는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만 발생하기도 하고 팔다리 또는 손저림만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손발저림이 이전에는 전혀 없었고 굉장히 갑자기 발생했다면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말초신경병과 달리 뇌졸중에 의한 저림증은 갑자기 발생하며 주로 편측으로 나타나고 두통, 어지럼증, 마비, 발음장애, 언어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손발저림이 있다면 이처럼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전문분야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지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에 대한 감별 및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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