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암환자의 운동치료 2016.10.10

 

많은 암환자들이 운동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어떤 운동이 본인에게 적합한 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섣불리 잘못 운동을 하면 탈이 날까 두려워 시작을 못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평소에도 잘 하지 않던 운동을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또는 암 치료를 받느라 몸도 마음도 힘든데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암환자들은 운동을 통해 근력이나 심폐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여러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운동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암환자에게 필요한 운동은 크게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을 위한 운동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암환자들이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을 하는 동안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치료기간 동안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을 시행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피로감 감소, 수면 개선, 심리적 안정, 면역 기능 향상 효과를 보였고 신체 기능도 향상되었다. 하지만 운동 강도가 너무 낮은 경우에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 적절한 운동량 결정을 위해서는 운동기능의 평가 후 각 개인에 맞춘 운동 처방이 필요하다.
 


근력 운동 역시 피로감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암환자에서 흔히 발생하기 쉬운 골다공증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림프부종의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거나 실제로 림프부종이 발생한 팔, 다리로는 심한 근력운동을 할 경우 부종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뼈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약해진 뼈 주위에서의 심한 근력 운동이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근력 운동의 부위나 방법 선택 시 고려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암환자에서 유연성을 위한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여러 종류의 암 절제 수술을 하고 나면 수술 주변 부위를 움직일 때 생기는 심한 통증과 과도한 우려 때문에 한동안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고 이로 인해 결국은 해당 부위의 관절이 잘 굳게 된다(가령 유방 절제술 후 적극적인 어깨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어깨 관절이 굳기 쉽다).

 

또한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는 연부조직의 구축으로 인해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을 받기 쉽다. 이렇듯 암 치료 과정 중 관절이 굳기 쉬운 경우에는 적극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절 및 연부조직 구축과 근육의 유연성 저하 등은 관절 주위 근육의 균형을 깨트리게 되어 다양한 근육 이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가령 유방암, 폐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수술 및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목과 어깨의 만성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부인과 암이나 비뇨기계 암 등에 대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골반통 및 요통 등이 문제가 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근육통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레칭을 시행할 경우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암환자는 노령인 경우가 많고 오랜 침상 생활을 하게 되면서 거동을 점차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점차 근육이 위축되고 근력은 점차 저하되어 다시 거동을 하기는 어려워진 채 폐렴, 욕창 등의 합병증이 반복되면서 상태가 점차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암환자의 거동 능력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시키는 것은 암환자의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다리나 척추의 골절이나 신경 병변 등이 생길 경우 자연히 거동은 줄게 되는데 이 때 거동 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선 재활프로그램을 조기부터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이 암의 전이를 유발하지는 않으며 말기암 환자의 상태 악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에도 가능한 신체적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능력이 중요하며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가족들에게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환자의 심리적인 면에서도 좋다.
 
이상에서 보듯이 모든 암환자는 모든 시기에 운동을 필요로 하며 또한 특정 시기에는 운동치료가 절실히 필요하기도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용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는 아마도 암환자뿐만 아니라 암을 치료하는 많은 의료진들에게 조차도 암환자에서의 운동이라는 부분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활의학과에서는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에게 적합한 운동의 종류와 양을 선택하여 개별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암환자 역시 이러한 개별 운동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암환자가 직접 운동 프로그램을 찾아서 꾸준히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특히 문화적으로 주기적 운동이라는 것이 어색한 노인 환자에서는 더더욱 시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암환자의 가족 및 보호자들이 환자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진행한다면 좀 더 즐겁게 그리고 꾸준히 시행되어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모든 암환자들이 운동의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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