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적절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파킨슨병 2021.04.20

 

 

 

파킨슨병 퇴행성 뇌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면서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나이가 고령일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가는 질환이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지속적으로 파킨슨병 환자 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 증상

파킨슨병의 증상은 크게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발생한다.
운동 증상은 안정시 떨림, 서동, 경직, 보행장에, 자세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글씨가 작아지는 현상이나, 얼굴 표정이 없어지거나, 걸을 때 한 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 쪽 발을 끄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운동 증상은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성격변화, 소변장애, 변비, 통증, 렘수면장애 등이 발생한다.
눈에 띄는 운동 증상과 달리 비운동 증상은 밖으로 보이지 않고, 환자만이 내면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 증상보다 비운동 증상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1. 손떨림 증상
떨림은 다양한 뇌 질환에서 발생하는데, 파킨슨병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떨림은 원인 질환마다 다른 임상 양상으로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떨림은 편하게 안정된 자세를 취할 때만 떨림이 나타나는 안정시 떨림이 가장 큰 특징이다. 즉,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한쪽 손이 떨리는 증상이 많다.
다른 뇌질환인 본태 떨림 환자는 어떤 동작을 할 경우에만 손떨림이 발생하고, 가만히 안정된 자세를 취할 경우 떨림이 없다. 다른 다양한 질환에서도 떨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진찰이 떨림의 원인을 밝히는데 필수적이다.

2. 잠꼬대 증상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 중에는 밤에 수면장애의 일종인 렘 수면장애가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꿈을 많이 꾸는 환자들이 많고, 꿈을 실제 행동으로 표현하는 잠꼬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발생한다. 또한 중년에서 밤에 잠꼬대가 있는 사람은 잠꼬대가 없는 사람과 비교할 때 파킨슨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정상인은 렘 수면 동안 우리 몸의 근육 긴장도가 없어져서 꿈을 꾸어도 몸의 행동이 없는데, 파킨슨병 환자들은 렘 수면 동안 몸의 근육 긴장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서 꿈을 현실화하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헛손질을 하거나, 발로 걷어차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가 렘 수면 장애가 심할 경우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 환자와 치매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 높다.
치매 질환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임상 증상의 치매가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와 시공간인지능력 저하가 특징이다. 물론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평생 치매가 발생하지 않는 환자들도 많기 때문에,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미리 치매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두뇌 활동과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


파킨슨병 약은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도파민성 약물의 증상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파킨슨병 증상이 힘들지만, 도파민성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상생활,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동호회에서 파킨슨병 약물은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약물 복용을 꺼리면서 운동이나 한방 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매우 잘못된 치료법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들의 장애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직장생활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에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시키고 꾸준한 운동을 하고 원활한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질환이다.


파킨슨병 약은 왜 식전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하나요?

파킨슨병 약물 중 핵심 약물인 레보도파는 소장에서 흡수될 때와 뇌로 흡수될 때 단백질과 경쟁하면서 흡수되기 때문에 식사할 때 섭취하는 단백질과 경쟁해서 약효가 감소한다. 따라서, 레보도파를 포함한 약물을 복용할 때는 식사보다 1시간 먼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실험실 연구에서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되었고,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고, 치매와 같은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희망적인가?

파킨슨병은 다른 뇌질환에 비해 약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아직까지 후기 운동 합병증이나 비운동 증상을 완전히 해결하는 약물은 연구 중이지만, 다른 뇌질환과 비교할 때 약물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일상생활,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파킨슨병에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이 된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파킨슨병은 희망적인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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