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당뇨병과 치매 2017.04.10

 

당뇨병이 치매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비당뇨인들에 비해 혈관성치매의 발생 위험이 2배,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이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당뇨병의 혈관성 합병증으로 혈관성치매가 잘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도 잘 온다는 사실이 이채롭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독성 단백질이 뇌에 쌓여 결국 뇌신경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인지기능 저하, 측 치매가 발생하는 병입니다. 문제가 되는 단백질은 바로 베타아밀로이드(amyloid)와 타우(tau) 단백인데, 당뇨병 환자의 뇌에서는 바로 비정상적인(과인산화) 타우 단백이 많이 축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이 서로 엉켜 응집된 것을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것이 뇌신경세포를 없애고 뇌 위축을 가져오는 주범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뇌의 병리는 인슐린 작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슐린은 뇌에서 포도당 대사의 원활한 활용, 신경연접 활동(synaptic activity)의 증가와 같은 여러 가지 유익한 작용을 하는데,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뇌의 인슐린 부족 현상이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 뇌신경세포 수용체를 통한 세포 내 인슐린 신호 전달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뇌신경세포 내에 신경섬유다발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알츠하이머병이 ‘cerebral insulin deficiency and/or resistance’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인슐린을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로 뇌에 공급해주는 치료적 시도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SNIFF (Study of Nasal Insulin to Fight Forgetfulness)’ 연구라는 것인데, 이렇게 뇌의 인슐린 양을 늘려 줄 경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실제로 기억력이 개선되는지를 알아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당뇨병과 연관된 여러 가지 요인이 개입돼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경 염증(Neuroinflammation)이 그 중 하나인데, 염증성 인자(inflammatory cytokine)인 TNF (tumor necrosis factor)가 많아질 경우 뇌신경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이 초래되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점점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쌓이고 있어 보다 명확한 두 병간의 연관 기전 및 이를 이용한 치료 대책이 나올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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