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심부전의 증상 및 치료 2019.01.22

 

“2년 전 심부전을 진단받은 56세 김 모 씨는 진단 이후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별다른 증상 없이 잘 지내왔으나 최근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힘들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러다 얼마 전 가벼운 몸살 감기를 앓고 난 뒤 호흡곤란이 극도로 심해져 결국 응급실로 내원해 검사를 받았고 급성 심부전 악화를 진단받았다.”
 

흔히 심장병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으로 말초 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심부전이 생기면 점차 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며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동수는 빨라지고 심장이 커지며 심근은 비대해지게 된다. 이러한 작용이 한계에 이르면 결국 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심부전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해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가장 빈번히 입원하는 진단명으로 알려져 있다.

심부전 진단 후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리 병원에 의뢰되는 환자가 많은데, 연구마다 분석에 포함된 환자군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50~70%, 2년 생존율은 30~5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한 말기 심부전의 경우 2년 사망률이 80% 정도로 암 사망률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심부전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고령, 고지혈증, 죽상경화증, 당뇨병, 판막질환과 함께 비만, 과음, 흡연 등이 알려져 있다.

또 심부전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질환으로는 협심증, 심근증, 고혈압, 판막질환 등이 있다.

심부전을 시사하는 증상에는 호흡곤란, 발목부종, 만성피로, 소화불량, 야간 호흡곤란 등이 있으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고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부전은 이전 병력과 진찰 소견, 그리고 각종 검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임상적 판단이 합쳐져 진단된다.

심부전 진단에는 혈액검사, 흉부 X선 검사,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등이 사용된다. 심부전을 진단받으면 환자별로 특정 발생(또는 악화) 요인이 있는 경우 해당 요인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의료진과의 상의를 거쳐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5~6가지 정도의 복합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지켜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부전이 진행되면 심실재동기화 치료, 좌심실보조장치, 심장이식 등을 고려하게 된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심부전은 특히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심부전을 진단 받으면 반복적인 심부전 악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심장 기능이 나빠지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저염식이 등의 건전한 생활습관 유지와 적절한 혈압약 복용에 따른 혈압 조절, 부정맥 치료 및 고지혈증 치료로 심부전의 진행과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심부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할 경우 대한심부전학회 홈페이지(www.khfs.or.kr)를 참조 바란다.
 


심부전에 대한 오해

심부전은 단일 질환명이다?
심부전은 단일 질환명이 아니라 심장의 이상으로 인해 심실의 혈액 충만 혹은 심실의 혈액 박출에 이상이 발생하여 울혈 혹은 피로 등으로 발생하는 임상 증후군을 뜻한다. 심장이 각종 장기와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혈류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통칭한다.
 

심부전 환자는 운동을 하면 안된다?
일주일에 3~5번, 한번에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이나 하체 위주의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부전의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으므로 가벼운 운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없으면 심부전이 치료된 것이다?
심부전 초기에는 약물 치료로 증상이 조절되는 경우가 많아 자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심부전 환자는 증상 조절 외에도 장기적인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5~6가지의 약을 중단 없이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식사량을 줄인다?
심부전 환자는 체내에 과다한 수분이 축적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체중을 자주 측정하는데, 이는 손쉽게 수분량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체중계 상의 수치에 과다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특히 심부전 환자는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져 영양 부족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을 적정량 섭취하되 염분의 양만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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