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 2021.10.05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와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매년 진단되는 유방암 환자수가 1996년에는 3,801명이었는데, 2014년에는 18,831명 늘어났다. 여성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 바로 유방암이다.

 

유방암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으며,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인 BRCA1, BRCA2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어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 각각 70%, 40% 정도에서 유방암과 난소암이 발병하게 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유전자들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35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 양측성 유방암 환자, 남성유방암 환자 등의 경우에서는 해당 유전자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반면 환경적 요인의 경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먼저 여성들이 체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들이 늘어났다. 요즘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초경이 더 빨라지며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간이 늘어났으며, 사회생활로 인해 결혼을 늦게 하고, 첫 아이를 늦게 출산하거나 아예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갱년기 증상 때문에 호르몬대체요법을 장기간 받는 것도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식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과거에 비해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게 되어 비만인구가 증가하고 복부 지방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체내 인슐린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 생성도 증가하여 유방암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정기검진이 확대되면서 암 진단이 늘어난 것도 발생률 증가의 한 요소다.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크게 암이 있는 유방을 다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과 자신의 유방은 유지하면서 암 덩어리와 주위 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유방보존수술이 있다. 최근 조기유방암의 비율이 커지면서 대략 70% 이상에서 유방보존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유방 전절제술의 경우 암이 여러 개 있는 다발성이라든지, 유방사진에서 미세석회화침착이 넓게 있다든지, 유두 가까이에 암이 있다든지, 암이 심해 피부를 침범한 경우, 그리고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한다. 최근 전절제를 하면서 동시에 유방재건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유방재건은 크게 복부나 등근육을 이용하거나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유방재건술을 통해 최대한 모양이나 촉감의 측면에서 유방의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해졌다.

 

유방재건은 그 시기에 따라 유방전절제술을 포함한 유방암 치료 후 시행하는 지연재건술과 유방 전절제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술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즉시재건술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유방의 절제와 동시에 재건이 이뤄지는 즉시재건술은 유방 절제로 인해 겪는 여성의 상실감과 심리적 충격을 줄일 뿐만 아니라 두 번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 유방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유방암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을 피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할 수는 있다. 대표적으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있다.

 

먼저 지속적인 운동은 에스트로겐 생성을 감소시켜 에스트로겐 효과를 억제하며,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며, 인슐린 수치를 떨어뜨린다.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일주일에 3~4일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은데,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의 경우 유방암 발병 후에도 재발율을 낮추고 관절통 등의 유방암 후 발생 가능한 증상들의 호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극적으로 권유되고 있다.

 

술은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알코올은 섭취하는 양에 비례하는 패턴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방의 섭취 패턴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에스트로겐 신호의 강도를 높이는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을 피하고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한다. 오메가-3 지방이 들어있는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깊고 차가운 바다에서 잡히는 등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청어, 꽁치, 대구)이 있다.

 

또한 우리 몸의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콩과 아마씨 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당 섭취는 줄이도록 한다. 당 흡수가 증가할수록 당을 산화시키기 위하여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는데, 인슐린과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상호작용은 더욱 강한 에스트로겐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쌀밥, 으깬 감자, 빵, 과자류, 시리얼 등 당 지수가 높은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콩, 고섬유질 저당분의 시리얼을 섭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이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은 약간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약을 먹거나 정기검진을 더 자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일반 여성들처럼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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