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우리 아이 뼈 성장과 골절 치료 2021.01.19

궁금증 1. 성장통

Q. 아이가 최근 다리가 아프다며 울면서 잠에서 깨는 일이 잦습니다. 무리하게 뛰어놀다가 근육이 뭉쳤나 싶었는데, 요 며칠 자주 그러니 성장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괜히 다른 질환 때문은 아닌지 큰 병원 가서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나 고민입니다.

A. 성장통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성장통 진단은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이후에 내려지기 때문에 ‘어떤 증상이 있으면 성장통이다’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성장통은 성장하는 아이에게 근육통 형태로 온다. 수개월 혹은 1~2년 간 지속적으로 아프다고 하면서도 놀 때는 잘 뛰어 다니고 잘 크고 있다면 성장통일 가능성이 높다. 진료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

반면 △다리를 절거나통증으로 인해 놀 때도 잘 안 뛰어다니고눌렀을 때 아프거나부종(붓기)이나 발적(피부가 붉게 변화)이 동반되거나마사지나 만지려 할 때 싫어하거나(성장통은 마사지를 해 달라고 할 때가 많다) △관절 운동범위가 반대편보다 줄어드는 경우는 성장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보는 게 좋다.

궁금증 2. 성장판 손상

Q. 아이가 워낙 활동적이고 뛰어노는 걸 좋아하다보니 여기저기 다쳐서 옵니다. 심하게 넘어질 경우 성장판도 다치지 않았을까 우려됩니다. 아이가 다치기 쉬운 부위와 야외활동 시 성장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국내 아동 숫자는 매년 급격히 줄고 있는 반면 소아 외상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소아의 외상성 손상은 연령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 대부분의 손상은 머리와 팔꿈치 이하, 무릎 이하가 긁히거나 베이는 정도의 저에너지 손상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 모자를 쓰거나 팔꿈치와 무릎에 간단한 보호 장구를 착용하면 이러한 손상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나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는 집 안에서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대체로 얼굴이나 머리에 저에너지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전체 손상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초등학교나 유치원에 들어간 후에는 학년이 높아지면서 골절상을 입는 비율이 커진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손이나 팔꿈치 같은 상지 손상이, 고학년 때는 발이나 발목, 무릎 등 하지 손상 비율이 높다.

주목할 점은 국내에서 트램폴린으로 인한 손상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 외국에선 어린이 트램폴린 손상이 이미 사회문제가 돼서 트렘폴린 사용 가이드라인이 수립되고 지켜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가이드라인조차 제대로 없는 실정이다.
6세 미만 아이는 트램폴린을 타지 않는 게 좋다. 다치는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한 트램폴린 위에서 동시에 뛰는 것도 위험하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이와 적게 나가는 아이가 같이 뛰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아이가 다칠 위험이 아주 높다. 특히 6세 미만 아이가 트램폴린을 타다 넘어진 후 무릎에 통증을 느끼면 골절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외상으로 성장판이 손상됐을 때 골절이 발생하지 않은 한 성장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아이가 통증을 계속 호소하거나 다리를 절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확인하는 게 좋다.

궁금증 3. 키 성장

Q. 아이가 또래에 비해 밥도 부족하지 않게 먹는데 키가 많이 작습니다. 더군다나 여자 아이라 초경을 고려하면 성장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 키 성장에 도움 되는 방법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A. 키 성장에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전성질환이나 감염성질환, 성별, 지리·문화·사회경제 요인, 생활습관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이 충분히 포함되고 다른 영양소들이 조화롭게 함유된 식사일찍 자는 습관적절한 운동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영양 및 식이 요소에서는 단백질이나 지방, 탄수화물, 미량 영양소가 조화롭게 섭취될 때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상적인 성장을 위한 조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제품과 관련된 단백질이 길이 성장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식물성 단백질보다는 동물성 단백질이 성장 효과가 크다. 미량 영양소에서는 아연, 철분, 요오드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과 성장호르몬과의 관계는 밝혀져 있지만 수면 습관에 대해 문헌적으로 명확히 규명된 건 없다. 총 수면 시간이나 낮잠 여부에 따른 키 성장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결과에 대한 논쟁이 있다.

운동 자체는 성장에 가야 할 영양소를 일시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성장을 늦출 수도 있지만,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려 성장을 촉진하는 측면이 크다. 적절한 운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여러 논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 모두 해당된다.

궁금증 4. 팔꿈치 골절

Q. 아이가 킥보드를 타다 옆으로 넘어지면서 팔꿈치를 다쳤습니다. 급한 대로 가까운 정형외과에 갔더니 뼈에 금이 갔다고 합니다. 우선 반 깁스를 하고 진통제 주사를 맞고 왔는데요, 아이다보니 소아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보도록 의뢰서를 써주셨습니다. 현재 아이는 많이 진정된 상태인데 추가 진료를 받아야 할까요?

A. 소아 골절은 양상이나 치료법이 성인과 다른 경우가 많다.
아래 엑스선 사진을 보면 팔에 골절 전위(부러진 뼈가 원래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상태)가 크지 않은 불완전 골절이 관찰된다. 이 경우 일반 정형외과 진료를 보면 팔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만 내려져 부목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만 받고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아 환자의 사례는 팔꿈치 부위에 아탈구를 동반한 골절(몬테지아 골절-탈구)이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나중에 팔꿈치 부위 탈구가 심해져 성장 후 관절 운동범위가 심각하게 제한되며 팔꿈치 부위에 불안전성이 올 수 있다.
특히 성장판 골절인 경우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에게 발생한 골절은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위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게 좋다.

궁금증 5. 발목 접질림

Q.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트렘폴린을 타다 발목을 접질렸습니다. 집에 와보니 발목 부위가 부어있고 만지면 아파합니다. 평소 접질렸을 때는 잠시 쉬면 괜찮아져서 다시 놀곤 했는데, 이번엔 얼음찜질로도 부기가 크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밤늦은 시간인데 응급실이라도 가봐야 할까요?

A. 아이가 심한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 구획증후군(팔다리 근육에서 출혈이나 붓기가 발생해 나타나는 응급질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응급실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게 아니라면 얼음찜질을 하면서 다음 날 병원을 방문해도 괜찮다. 얼음찜질을 과하게 하면 피부에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얼음주머니를 피부에 직접 닿게 하지 말고 수건 등으로 싸서 시원한 느낌이 전달될 정도로 하면 된다. 또한 다리를 올려놔서 부종을 감소시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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