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직장인의 건강한 생활습관 2021.05.06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이 매우 길다. 한국인의 노동시간이 이전에 비해 차츰 짧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ECD 통계에 의하면 연간 노동시간이 2019년 기준으로 멕시코, 코스타리카에 이어 3번째로 긴 국가다. 일을 하는 시간이 길어서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직장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긴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건강에 관련한 생활습관은 직장생활의 양상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에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노력하는지와 함께 각 직장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해 어떠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직장 내 흡연을 당연하게 여겼던 시절이 있지만 최근에는 직장 내 금연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우리 사회의 흡연율도 떨어지고 있다. 이를 보면 직장 내 문화가 건강 생활습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하는 시간의 많은 부분을 장시간 앉아서 보낸다. 이렇게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은 다양한 성인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다. 그로 인한 합병증 및 사망률을 20~30% 정도 높일 수 있다. 신체활동에 대해서는 여러 지침에서 공통적으로 매주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75분 이상 혹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150분 이상 꾸준히 하고, 온 몸의 주요 근육에 대한 운동을 매주 2회 이상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못하거나 그 정도의 강도나 양을 채우지 못한다고 해도 몸을 움직이는 것은 건강에 항상 좋은 효과가 있다. 따라서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몸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여유가 충분치 않은 직장인이라도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몸을 더 많이 움직여주는 것만으로 건강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 내에서 층간 이동을 할 때 일부 층이라도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한다든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목적지보다 1개 역이나 1개 정류장 앞서 내려서 나머지 거리를 걸어간다든가,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등의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 직장은 단체 생활의 성격이 강해 직장인들은 직장 내에서 술이나 담배에 쉽게 자주 노출될 수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담배는 적절한 흡연량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대다수의 직장에서 흡연을 권장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지면서 통계청이 확인한 한국 남성의 흡연율이 2005년 51.7%에서 2018년 36.7%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달리 보면 여전히 3명 중 1명 이상의 남성이 흡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인의 의지만으로 쉽지 않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흡연을 지속해 온 분들에겐 금연치료제를 이용하여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권장된다. 따라서 흡연을 하는 직장인들은 금연을 위해 주치의와 상담하여 현재의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하고 금연방법 및 금연치료제에 대해 적절한 처방을 받으시기 바란다.

 

한국인의 직장생활은 회식이 빈번하고 회식은 대개 음주를 동반한다. 직장 내 금연에 대한 문화가 많이 정착된 것에 비해 직장 내 음주는 여전히 직업상 관계형성을 위해 필수 요소로 여겨지고 있고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한국인의 60% 이상이 월 1회 이상의 음주를 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위험음주에 해당하는 음주를 하는 사람들도 14.7%에 이른다. 회식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일부 설문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유행 이후의 긍정적인 변화로 직장 회식 자제가 언급될 정도다. 음주량을 증가시키는 회식 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
음주의 양을 얘기할 때는 10~14g의 알코올이 들어있는 술의 양인 ‘잔’을 기준으로 한다. 대개 술의 종류에 따라 일반적으로 쓰이는 술잔이 ‘잔’의 단위에 맞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맥주는 365ml 캔, 소주는 50ml 잔, 위스키 스트레이트는 30ml 잔이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음주는 남성은 하루 평균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평균 1잔 이하의 술을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한 번에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을 넘기면 과음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 맞추어 적절한 음주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마찬가지로 음주도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생각만으로 음주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주치의를 만나 알코올 의존도에 대해 평가받고 그에 따른 약 복용을 포함한 절주 방법에 대해서 상의할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을 수십 년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장생활 중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직장인의 평생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좋은 생활습관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필요한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서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건강을 유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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