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2021.05.20

 

1.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란 무엇인가?

잠을 자면 목안의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숨을 들이 쉴 때 목 안이 좁아지게 되고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면서 주변에 진동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것이 소리로 들리게 되면 코골이로 나타난다. 그러나 더욱 좁아지는 경우 공기가 통과하지 못하고 기도가 막히게 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부른다.

 

 

2.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얼마나 흔한가?

코골이는 주로 남성에서 많이 생기며 여성에서는 폐경기 이후에 증가하여 임신 중에 발생하기도 하고 가족력과 관련이 있다.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5%, 60세이상 남성의 60%, 여성의 40%에서 코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비만인 경우 그 비율이 3배정도 증가한다. 습관성 코골이가 있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70%까지 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전 인구의 약 3-5%에서 발생한다.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지는 만 3세부터 증가해서 사춘기 이후에는 줄어드나 남성에서는 중년부터, 여성에서는 폐경 후에 증가한다.

 

 

3.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왜 치료해야 하나?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코골이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잠을 자지 않는 경우에는 크게 치료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코골이가 오래되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잦은 코골이가 있는 환자에서 수면무호흡증은 약 70%까지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정도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심한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를 잘 받은 사람에 비해서 사망률이 약 3배이상 증가하고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당뇨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에 의해 잠을 자더라도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숨을 쉬기 위해서 자꾸 잠에서 깨어나므로 제대로 못 잔 상태가 되어 피곤하고 졸립고 우울하며 의욕이 떨어진 상태가 되고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숨이 멎었다가 순간적으로 본인은 알지 못하는 상태로 잠이 깨면서 다시 쉬게 되는데 이때 심장과 혈관에 충격을 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하루에 수백 번씩 10년, 20년이 지나게 되면 전신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치료하게 되면 합병증이 일부 호전되기도 하고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새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4.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코골이는 증상이므로 잠을 자는 동안 주변인들이 소리를 듣고 알게 된다. 그러나 코골이 환자에서 동반되는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검사와 진찰이 필요하다. 진찰은 크게문진과 신체검사로 나누어지게 되고 문진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증상과 합병증에 대한 질문이고 신체검사는 코와 목안을 내시경이나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이다. 검사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수면다원검사는 밤에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여러 가지 전극을 붙이고 측정을 하게 되는데 뇌파, 근전도, 호흡, 심전도 등을 측정하게 된다. 이로써 시간당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몇 회나 되는지 알게 되고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는 수면무호흡증의 상태가 정상에 속하는 지, 경증, 중등도, 중증 중에 어디에 속하는 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수면다원검사를 하면서 다른 수면질환이나 부정맥을 보이는 경우 다른 질환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나 주간졸리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시간당 무호흡, 저호흡수와 호흡노력관련각성의 합이 5회이상이면 진단할 수 있고 증상이 없더라도 15회 이상이면 진단할 수 있다. 시간당 무호흡, 저호흡, 호흡노력관련각성을 호흡장애지수라고 하는 데 호흡장애지수나 무호흡, 저호흡지수가 5-15인 경우 경증, 15-30인 경우 중등도, 30이상인 경우 중증으로 분류한다.

 

 

5.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양압호흡기, 구강내장치로 나눌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루며 효과도 좋은 편이다. 어른의 경우에는 편도선이 많이 큰 경우나 신체검사상 수술을 요하는 정도의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어린이 보다는 효과가 좋지 못하다.

수술은 전신마취와 입원이 필요하고 편도선을 제거하고 주위를 넓혀 봉합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환자에 따라서는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증의 성인에서 수술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주로 양압호흡기 치료를 하게 된다. 양압호흡기는 코에 쓰는 마스크로 잠을 잘 때 착용하고 자게 되며 잠에서 깨어나면 중단한다. 마스크는 튜브와 공기펌프가 연결되어 있어서 잠을 자는 동안 숨이 막히지 않도록 공기압을 유지시켜 기도를 열어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매일 사용해야 효과가 더 좋으나 다른 방법에 비해서 번거롭고 불편할 수 있다. 10명중 3-4명은 양압호흡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양압호흡기는 공기압을 정해주어야 하는 데 압력이 너무 세면 잠을 못자고 압력이 너무 약하면 효과가 없으므로 적절한 압력을 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진단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치료를 위해 양압호흡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압력을 정하기 위해서 하루 더 병원에서 잠을 자면서 압력을 높였다 낮추었다 하면서 무호흡이 없어지는 지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적정압력측정검사이다. 적정압력측정검사를 마치면 압력 처방을 하게 된다.

양압호흡기로 치료를 잘 하기 어렵거나 중등증이나 경증인 경우 구강내장치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효과는 양압호흡기 보다 떨어져 10명중 3-4명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양압호흡기에 비해서는 입안에 마우스피스 처럼 물고 잠을 자는 것으로 얼굴에 부착하는 것이 없고 간단하여 착용이 간편하므로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 교합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점검을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합병증의 예방이 가장 중요한 점으로 수술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고 수술한 환자에서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나이가 드는 경우, 비만도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추적관찰과 필요한 경우 재검사를 할 수 있다.

 

 

6.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추적관찰은 어떻게 하나?

코골이만 있거나 경증 수면무호흡증으로 다른 합병증이 없는 경우 코골이에 대한 수술을 하거나 구강내 장치를 사용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추적관찰을 할 수 있다. 경증이라고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의 변화가 없더라도 5년에 한번 정도 또는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나 비만도가 증가하는 경우, 당뇨나 고혈압, 중풍, 심장병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구강내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교합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주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고 양압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 초기에는 3개월에 한번, 나중에는 최소 1년에 한번은 내원하여 사용기록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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