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환자 이야기 기적 같은 만남 - 선천성 심장 기형 네팔 신생아 쓰리전 편 2020.04.06

탄생의 기쁨과 축하, 그리고 이어진 시한부 선고 하지만 네팔 병원의 수술 성공률은 단 10% ‘한시라도 빨리 아기를 서울아산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2019년 12월 4일 오전 9시 43분
6년 동안 기다렸던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탄생의 기쁨과 축하, 그리고 이어진 시한부 선고
하지만 네팔 병원의 수술 성공률은 단 10%
‘한시라도 빨리 아기를 서울아산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수술 후 엄마의 눈물은 멈췄고 아기에겐 건강한 내일이 기다립니다.
“쓰리전 건강하게 잘 자라렴!”

Real Story 희망을 나눕니다
서울아산병원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시한부 선고를 받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3일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아침 네팔에서 태어난 ‘쓰리전’은 엄마, 아빠가 결혼한 지 6년 만에 오랜 기다림 끝에 축복처럼 찾아온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선천성 심장 기형 ‘대혈관 전위’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대혈관 전위는 심장에서 폐로 피를 보내는 폐동맥과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보내는 대동맥이 반대로 연결된 선천성 질환으로, 바로 수술을 받지 않으면 한 달 내 2명 중 1명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쓰리전의 엄마 ‘쓰리저너’는 쓰리전을 품에 안았을 때 쓰리전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다른 신생아들에 비해 움직임도 적었고, 입에서 가래와 구토 같은 것들도 나왔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쓰리전이 숨을 쉬는 게 불편해보였고, 피가 심장에서 온몸으로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눈과 입술 밑, 발이 파랗게 변해갔습니다.

 

네팔 병원의 수술 성공률은 단 10%

 

 

 

“수술해도 생존 가능성이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70km 떨어진 처우따라(Chautara)에 살고 있던 쓰리전의 가족은 혹시 쓰리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몰라 카트만두에 있는 큰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그 병원에서도 돌아오는 대답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옆 나라이자 의료 수준이 네팔보다 높은 인도에 가서 수술을 받으면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쓰리전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치료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과의 기적 같은 만남

 

3일이라는 시한부를 선고받았던 쓰리전의 심장은 하루, 이틀, 사흘...그리고 한 달을 버텼지만 있었지만, 쓰리전의 부모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의사로부터 기적처럼 한 줄기 빛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이 카트만두로 온다고 하니 희망을 가져봐요.”

그 소식을 듣고 쓰리전의 가족은 해외의료봉사팀이 도착하는 1월 11일 4시간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로 향했습니다.
소아심장 전문의인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 김영휘 교수는 쓰리전을 초음파로 검사한 후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데려가 수술한다면 살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한국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에게 수술이 가능할지 연락했고, 윤 교수도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빠르게 답변을 보냈습니다.

“최대한 빨리 서울아산병원으로 데려오면,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심장과 행복한 내일을 선물 받다

 

서울아산병원은 치료비를 모두 지원하기로 했고, 한국선의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아 쓰리전과 쓰리전의 엄마 쓰리저너는 1월 26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3일 뒤인 1월 29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는 쓰리전의 바뀐 혈관을 되돌려놓는 동맥치환술과 심실 사이에 있던 구멍을 복원하는 수술을 같이 시행했습니다.

수술은 잘 끝나 쓰리전은 이제 숨을 편하게 쉴 수 있게 됐습니다. 피가 온 몸으로 잘 전달돼 더 이상 몸이 파랗지도 않습니다. 쓰리전의 엄마 쓰리저너는 연신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쓰리전에게 새로운 인생을 주셔서 진심으로 의료진에게 감사드립니다. 던예밧(고마워요)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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