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번아웃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기 2021.02.05

 

‘마음지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업무 스트레스가 많다고 호소하는 직원들을 자주 만나곤 합니다. 이런 분들은 매일 많은 양의 업무를 해내지만 예민하고 짜증을 자주 내며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립니다. 쉬는 날에도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나 다가올 일들을 떠올리며 불안해합니다. 머릿속에서 일이 떠나지 않지만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집니다.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번아웃(burn-out)이 온 상태로 보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입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번아웃이 오기 쉽습니다. 우리 병원 직원들은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높은 성취를 내는 것에 익숙한 분들이 많습니다.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합니다. 사소한 실수를 하게 될 때면 죄책감에 빠지기도 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더 몰아세우고 채찍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료 업무 특성상 예측이 불가능하고 통제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열심히 해 온 분들은 자신이 설정해둔 만족의 기준이 높고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등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하기 때문에 번아웃이 오기 쉽습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는 자신이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를 소개합니다.

 

마인드풀니스는 불교로부터 시작된 개념이나 현재는 심리학적 개념을 적용하여 실용적으로 발달시킨 것으로, 지금 이 순간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주의를 집중하고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명상, 사색, 마음 수행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이 떠오르면 이를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부정적인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것, 감정 또한 사실이 아닌 단순한 ‘감정’으로만 인식하는 것입니다.

 

정신과학 분야에서 마인드풀니스 기반 치료는 부교감신경계 활동을 촉진하고 세로토닌 분비를 통해 불안,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 등의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며 발전해왔습니다. 마인드풀니스 훈련은 내적 경험의 긍정적 인식을 끌어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첫 시작으로 하루 중 오롯이 휴식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최소 30분 이상 만드는 것부터 시도해보세요. 지칠 때까지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지점에서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수 있습니다. 멍 때리는 시간이어도 좋습니다. 과부하가 걸린 뇌를 잠시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후 업무를 위한 에너지 충전에 도움이 됩니다. 내 삶에서 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이 일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사색하고 성찰하는 과정은 번아웃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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