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아기들에게 가슴 뛰는 삶을 선물하는 의사! 2014.07.09

아기들에게 가슴 뛰는 삶을 선물하는 의사! -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

 

소아중환자실을 가로질러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그의 연구실 앞.


그의 주전공은 선천성복합심장기형이다. 선천성이면… 심장기형을 알게 되는 순간 이미 늦은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요즘엔 태아 초음파가 발달해 임신 5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심장에 생긴 이상유무를 알 수 있단다. 태아의 심장에서 기형을 발견하게 되면, 우선 우리 병원 태아치료센터에서 관리를 받게 되고 출산과 동시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관리에 들어간다. 이후 아기의 고장났던 심장은 선천성심장병센터 윤태진 교수의 메스를 통해 콩닥 콩닥 생명을 얻는다.


바이올린 선율처럼 부드러운 카리스마

소아심장분야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의 수와 퀄러티가 국내 최고라는 윤태진 교수. 그의 책상 위에는 온갖 학술 서적과 자료들만이 가득할 거란 예상을 깨고 바이올린 악보가 잔뜩 놓여있다. 정기연주회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등록된 단원만 80명에 가까운 서울아산병원 교향악단의 단장이다. 대한민국에서 바쁘기로는 무조건 1등인 우리 병원의 의료진들이 모여 만든 곳이니 웬만한 인내력과 추진력, 책임감이 없으면 그들을 이끌어 가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올해로 8번째 정기연주회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이런 성품은 팀 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스승입니다." 질문을 마치기도 전에 터져 나오는 대답엔 진심이 느껴진다. 올 초 논문을 준비하던 한 제자는 매주 같은 요일에 그를 만나 2시간씩 논문지도를 받았다. "와~ 이런 선생님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겠다 싶었어요. 배운 것도 많고, 영어 단어 하나부터 아주 원론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다 검토해 주셨어요."
계속 이어지는 증언들. "실제로 국내 흉부외과 의사들이 외국의 학회에 나가 발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굉장히 어려워요. 하지만 윤 교수님은 자신이 닦아 놓은 길을 제자들이 좀 더 쉽게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지도해 주고, 책임져 주세요. 최고의 스승이죠."


매너에 실력까지 겸비한 의사

 

사건도 많고, 사고도 많은 병원생활. 그를 10년 넘도록 지켜 봐온 팀원 사이에서 그는 '신사'라 불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는 법 없이 침착하다. 이미 2,500차례 이상의 고난도 심장수술을 집도해 왔지만, 소아심장의 특성상 더 복잡하고 위험한 수술이 언제나 그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그는 콜럼버스와 같은 개척자의 투혼을 발휘한다. 새로운 수술법이나 테크닉, 논문 등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수술 실력에 대해서는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만 최고가 아니다. 올해 5월, 세계 3대 흉부학회 중 하나인 미국흉부학회 (AATS)에서 '심방중격결손증과 관련된 부정맥 수술'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까다롭고 문턱 높기로 소문난 그곳에서 그는 소아심장분야 국내 최초 발표자였다.


대를 이은 도전정신!

그의 선친은 1960년대 말 연탄가스 중독 퇴치를 위해 고압산소 치료 장치를 최초로 개발한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개척자, 故 윤덕로 서울대 명예교수다. 그런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일까. 2005년 고위험 복잡심장기형 환자에게 여러 수술법을 동시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기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도, 생후 30개월 아이에게 4대 1이라는 최대 체중차 심장이식을 집도한 것도 그였다. 자칫 의사로서의 유명세와 혁신에만 집착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가 현재 다양한 병을 다루고 아주 심각하게 아픈 아이들을 보다 보니 혁신, 도전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도전의 전제는 어느 쪽이 더 안전하게 더 많이 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환자의 안전이 항상 최고의 가치다."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였다.


삶 자체가 오케스트라인 사람이 있다. 각기 다른 악기들의 소리가 모여 치유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연구와 도전, 생명에 대한 애정, 그리고 신사의 품격까지.
윤태진 교수의 삶은 그 자체로 오케스트라가 내는 아름다운 화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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