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종양학과에서 폐암과 두경부암(눈 아래부터 목에 이르는 부위에 생겨나는 악성종양)을 주로 진료하고 있는 송시열 교수.
방사선 치료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암 치료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두 암종을 선택하게 됐다. 최신 방사선 치료기기에는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CT가 있어 숨을 쉴 때마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종양에도 정확히 방사선을 쏠 수 있을 만큼 정밀해졌다.
조기 폐암의 경우 완치가 가능하고 특히 두경부암의 경우 완치는 물론 외모에 큰 변화 없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
“오시는 환자분들의 수가 많다 보니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경험이 쌓여 있고, 한 분의 환자를 위해 5~6개 진료과 의료진이 함께
최적의 맞춤 치료계획을 세우는 통합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자 개인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서 좋고
사회적으로는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죠.”
일주일에 50~60명의 적지 않은 환자를 치료하는 송 교수는 치료 장비를 비롯해 치료 테크닉과 치료 성적 어느 하나 미국과 유럽의
유명 병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치료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방사선 치료는 보통 한차례로 끝나는 수술치료와 달리 많게는 30여 차례에
걸쳐 치료가 이뤄진다. 한 환자를 6주에 걸쳐 만나는 셈인데 그러다 보면
환자들과 좀 더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고 나중에는 가족 같은 느낌까지 든다.
“저는 진료를 하면서 환자분들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인데요.
아들이 언제 결혼을 한다, 딸은 몇 살이다. 그런 얘길 들으면 차트에 기록을
해둬요. 그리고 나중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안 그래도
걱정이 많을 텐데 그런 식으로라도 긴장을 풀어드리다 보면 조금 더 치료를
편안하게 받으시는 것 같거든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암 치료. 송 교수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 덕분인지 교수님의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안과 용기를
얻고 간다는 환자, 보호자들의 후기가 많다.
모니터 속 차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얼굴을 살피고,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눈에 밟혀 정해진 진료시간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진료를 시작한다는
송시열 교수. 환자를 대하는 자세 하나하나에서 ‘사람이 중심이다’라는
송 교수의 진료철학이 듬뿍 느껴졌다.
심혈을 기울인 치료에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 이따금 그 가족들이 방문하는 일이 있다. 환자분의 유언으로 교수님께
인사드리러 왔다는 보호자부터 한 자 한 자 정성껏 꼭꼭 눌러쓴 감사편지를 주셨던 할머니 보호자까지...
송시열 교수에게 환자는 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배움의 대상이다.
“똑같은 방사선 치료를 하더라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사선 민감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 이후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의 변화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부 손상, 폐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인자에 관해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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