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환자의 아픔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슴에 새기다 2017.01.16

환자의 아픔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슴에 새기다 -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69.4%. 암의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암 환자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과 항암 치료 같은 일차적 치료가 마무리된 후에도 환자들은 암의 합병증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
원인 모를 통증 등 아직 끝나지 않은 암과의 싸움에 한 번 더 좌절한다.
암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시대, 암 재활 치료에 앞장선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를 만났다.


아직은 생소한 암 재활 분야

전재용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암 재활분야를 본격적으로 진료하기 시작했다.
전 교수는 암이 불치병이 아닌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기에 암 재활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암환자에서의 재활치료는 아직 생소한 치료분야입니다. 하지만 재활치료는 암의 진행에 따라 발생하는 장애뿐 아니라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 암 치료 후 영구적인 장애의 가능성까지 예측하고 대비해서 환자의 신체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 림프부종이다. 유방암이나 자궁암 수술 시 림프절을 절제하면 이로 인해 림프액 순환이 잘 안 돼서 손이나
팔, 다리가 퉁퉁 부으면서 아프고, 심한 경우 세균감염 등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림프액의 배출을 돕는 마사지 치료나
운동요법 등의 복합 림프 물리치료로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 경험이 국내에서 가장 많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암성통증 클리닉. 암 치료 후 원인 모를 복잡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 재활의학과, 종양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정신과 이렇게 네 과의 의료진이 모여 통합진료를 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최선의 치료방향을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암 환자 증상조절을 위한 통합진료는 서울아산병원의 큰 장점이다.


치료의 시작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의대 본과시절, 전재용 교수 인생의 진로를 크게 바꿔놓은 사건이 발생한다.
망막에 원인 모를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앞을 못 볼 수도 있는
양안 망막박리 판정을 받은 것.

“수술 후 한동안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누가 저를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거예요. 누군가의 장애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돕는 재활의학이 무척 의미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그때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치료의 시작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전재용 교수는 잠시나마
겪었던 장애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환자의 고충은 무엇일까?’ ‘환자가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측은지심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도 환자를 맞이한다.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춰 서는 것을 두려워해라

아직은 갈 길이 먼 암 재활 분야. 재활의학과에서는 심포지엄을 통해 해외 유명 암 병원의 암 재활 의료진을 초청해 그들과 치료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암 재활 관련 프로그램에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정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해 동료 및 후배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만들고 싶다는 전재용 교수.

“림프부종 환자의 경우 복합 림프 물리치료가 표준 치료방법이긴 하지만 해결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환자분이 합병증으로
괴로워하시거든요. 망가진 림프 혈관을 재생하는 연구를 열심히 해서 환자분들이 합병증에서 해방되는 날을 만들고 싶습니다.”


의사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극을 주는 환자라는 존재.
전 교수는 암이라는 질환으로 인해 위축된 환자들의 손을 잡고 험난한 과정을 함께 헤쳐 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춰 서는 것을 두려워해라』는 중국 속담처럼 항상 노력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전재용 교수.
전재용 교수는 오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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