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후회 없는 치료가 최선의 치료 2016.07.26

후회 없는 치료가 최선의 치료 -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

 

유창훈 교수의 어린 시절은 천식과 편두통의 싸움이었다. 특히 편두통이 심할 때면 꼼짝없이 누워만 있을 정도로
아팠다고 한다. 천식과 편두통은 사실 완치란 개념이 어려울 정도로 평생 스스로가 잘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
그런데 이런 병을 하나도 아니고 두 개씩이나 갖고 있었다니... 그 불편함은 자연스럽게 '내 몸은 왜 이럴까?'란
의문으로 이어졌고, 그 의문이 결국 오늘날 유 교수를 의사로 만들었다.


환자가 일상을 포기하지 않게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만나는 환자는 궁극적으로 抗癌(항암)! 암을 이기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항암치료의
목적은 다양하다. 수술 후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심각한 전이로 수술이 힘든 진행 암 환자도 있다.

“생명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 바로 종양내과입니다. 특히 제 담당인 췌장암, 담도암, 간암은 항암치료 효과나 성적이 낮고, 발전이
느린 편입니다. 하지만 치료의 결과를 떠나 환자가 최대한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해드리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과 의사를 아들로 둔 환자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담도암으로 유 교수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 환자는 항암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아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시기였다. 유 교수는 항암치료와 함께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며 환자가 최대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덕분에 돌아가시기 1주일 전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고 가족들이 매우 고마워했다고 한다. 유 교수의
항암 치료의 방향은 분명하다. 바로 환자가 일상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것이다.


‘현재 주어진 것에 충실하자’

 

인생의 흔한 지침서와 같은 말이겠지만 늘 삶과 죽음의 기로의 선 환자들을
만나는 유 교수에게는 오롯이 경험을 통해 얻은 한 줄의 값진 깨달음이다.
종양내과에 오기 전 꼼꼼한 성격과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는 유 교수. 그러나 지금은 나중의 일에 연연해 하지 않고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환자의 치료에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어떤 환자들은 1, 2년 뒤의 상황에
너무 집착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치료마저 포기하는 분도 있어요.
그럴 땐 '먼저 지금 최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걸 해보자'라고 합니다.
환자에게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보자고 하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요.”


유 교수는 환자에게 ‘완치’라는 희망을 장담하지는 않는다. 대신 지금 하는
항암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와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환자를 이해시킨다. 그래야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후회 없는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이 말을 환자에게 해주기 위해 유 교수가 미루지 않는 게 있다면 바로 연구 활동이다. 종양내과를 선택했던 이유도 신약 개발을 통해
진행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유 교수가 지금 자연스럽게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담당 과목인 췌장암, 담도암, 간암에 대한 신약 개발과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항암화학요법의 적용에 관한 것이다.
후회 없는 치료의 끝이 결국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는 유 교수의 마음이다.


환자에게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냐’는 마지막 질문에 ‘자신의 불편함을 신경 써 준 의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유창훈 교수. 그 진심을 진하게 느끼고 있을 사람은 분명 그의 환자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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