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의료 췌장의 신경내분비 종양, 수술 없이 내시경초음파 시술로 제거 2018.08.08

췌장의 신경내분비 종양, 수술 없이 내시경초음파 시술로 제거

탐침 꽂아 고주파 발생시켜 종양 소작… 췌장 종양 환자 10명 중 7명 효과
췌장 절제 없어 혈당 조절ㆍ소화 기능 유지, 당뇨 등 합병증 위험 3분의 1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팀, 유럽소화기내과 논문 게재

 

췌장의 신경내분비 종양, 수술 없이 내시경초음파 시술로 제거

 

췌장 수술을 하면 당뇨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데, 수술하지 않고도 입 안으로 내시경초음파를 삽입하고 고주파 열치료를 시행하여 췌장 종양을 없애는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됐다.

 

췌장에 생기는 고형종양에는 췌장암과 그 외 양성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양성종양의 일종인 신경내분비 종양과 가성유두상 종양은 췌장암처럼 악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서서히 진행하여 결국 악성화 되고 전이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수술적 절제를 시행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팀은 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경내분비 종양 환자 8명과 가성유두상 종양 환자 2명을 내시경초음파로 치료한 후 평균 1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7명(70%)에서 CT 등 영상의학 검사상 종양이 없어졌고 3명(30%)의 환자는 종양크기가 현저히 감소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치료법인 수술과는 달리 고주파 탐침을 이용한 췌장 종양 제거를 국내 처음으로 시도했다. 입 안으로 내시경초음파를 삽입하고 췌장 종양에 탐침을 꽂아 전기적 에너지를 공급하면 종양 조직 내에 고주파를 발생시킬 수 있는데, 이 고주파로 조직 내에서 마찰열을 발생시켜 종양세포를 소작하는 방법이다.

 

췌장 종양을 기존의 치료방법인 수술로 췌장 일부분을 잘라내서 종양을 제거하면 환자의 몸에서 췌장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해 혈당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당뇨병, 소화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이 약 30%의 비율로 발생한다.

 

하지만 내시경초음파로 시술하면 췌장을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췌장 기능이 유지되고, 흉터가 없으며 합병증도 적고 회복기간도 빨라 시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유지된다.

 

서동완 교수팀은 췌장 종양을 내시경초음파 고주파 시술로 수술 없이 제거하기 위해 2010년부터 국내 업체인 스타메드와 함께 내시경초음파에 삽입해 고주파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탐침(probe)을 개발하였고 동물 실험, 전임상 실험 등을 진행해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서동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록 이번 연구는 종양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1~3cm인 경우로 한정됐고, 시술 후 추적 기간이 길지 않아서 향후 장기 추적 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췌장 종양은 수술적 절제만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관행을 바꿀 수 있는 초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내시경초음파로 췌장 종양을 제거하면 췌장을 잘라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췌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고, 흉터가 없어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췌장 내시경초음파 시술법의 적용 범위를 넓혀 많은 췌장 종양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HI16C1163)을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소화기내과 저널인 ‘유럽소화기내과학회지(endoscopy, IF=6.629)’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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