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 허수빈 교수는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선종의 임상병리적, 영상의학적 특징에 관한 다기관 연구’라는 주제로 최우수초록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직 임상병리적, 영상의학적 특징이 잘 규명되지 않은 간세포선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고위험군 환자의 사전 선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과거부터 간세포선종은 서양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들어 동양에서 발생 빈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간세포선종이 다른 임상적 특징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으나 관련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개정된 세계보건기구 분류체계에 따르면 간세포선종은 6가지 아형으로 분류된다. 이 중 베타 카테닌 변이형 간세포선종은 간암 발생, 출혈 등의 위험도가 높으나 영상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만일 영상의학적으로 베타 카테닌 변이형 간세포선종을 감별할 수 있다면 고위험군 환자를 사전에 선별해 불필요한 침습적 간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의학과 김소연 교수의 지도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다기관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선종의 임상 병리적, 영상의학적 소견을 알아보고 베타 카테닌 변이형 간세포선종을 감별하는 영상소견 기반 모델을 개발 및 검증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이번 연구는 약 13년 동안 우리 병원을 포함한 3개 병원에서 병리학적으로 진단된 간세포선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환자의 병리 검체를 수집하고 표준화된 면역조직화학 염색법을 이용해 세계보건기구 분류체계에 따라 총 6가지 아형으로 분류했다. 이렇게 분류된 병변의 CT와 MRI 영상 소견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간세포선종의 임상병리적 특징을 도출했다. 그리고 각 아형에 따른 임상적, 영상의학적 소견을 기반으로 베타 카테닌 변이형 간세포종을 감별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와 서양의 간세포선종은 상당히 다른 임상적 특징들을 보였다. 서양에서는 남성이 전체 환자의 약 10% 미만으로 보고됐으나, 우리나라는 남성이 38.8%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서양의 주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 경구피임약 복용력도 우리나라는 5% 수준에 그친 반면 비만이 35.5%로 더 위험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영상기반 예측 모델은 베타 카테닌 변이형 간세포선종을 예측하는데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서양과는 차별되는 우리나라 간세포선종의 임상병리적, 영상의학적 특징들을 파악했고 이는 우리나라 간세포선종 환자들에 대한 맞춤형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지리적 차이에 따른 상이한 특징을 더 직접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현재 프랑스 간세포선종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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