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미국에서 깨달은 협업의 가치 2024.01.19

중환자간호팀 박보빈 대리

 

 

2017년 9월부터 신경비상팀 전문간호사(NET CNS)로 일하고 있다. 5년 넘게 같은 업무를 하며 느낀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중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민병철 연수기금’을 알게 됐고, 2023년 11월부터 한 달간 미국 텍사스에 있는 메모리얼 헤르만 병원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외상성뇌손상, 지주막하출혈, 뇌졸중 등 중환자 관리가 필요한 최대 32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신경계중환자실(Neuro-ICU)에서 교육을 받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우리 병원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협업’의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수, 펠로우, 전문간호사, 담당간호사, 약사, 영양사, 호흡기치료 전문가 등이 한 데 모인다. 각자가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서로 궁금하거나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 토의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뒤 담당간호사가 마무리 브리핑을 하며 서로 이해한 것이 일치하는지 재차 확인한다. 그곳 의료진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최적의 치료를 찾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치료가 끝난 뒤 진행하는 미팅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신경중환자 집중치료사, 전문간호사 등이 모여 환자와 보호자의 현재 상황(치료, 신체, 정서, 경제적), 퇴원 후 치료 계획,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 등을 함께 체크했다. 뇌졸중팀, 신경중환자관리팀, 신경외과팀, 호스피스팀이 함께 회진을 하며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생각났다. 환자의 건강 회복을 위해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의료진, 그리고 병원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철저한 분업을 토대로 한 의료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연수를 가기 전까지는 모든 일을 잘하는 ‘올라운더(all-rounder)’가 되고 싶었다. 임상에서는 훌륭한 전문가,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수준 높은 교육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메모리얼 헤르만 병원의 전문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환자 교육에 대한 것을 물어보니 “전문간호사는 환자 교육을 안 해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육을 담당합니다. 투약 관련해선 약사, 식이에 대해선 영양사가 설명을 해주는 거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루고, 세분화된 역할을 해내며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시스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해내려 애쓰기보다는 팀이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자는 다짐을 했다.

 

지난해 미국 연수는 내게 큰 도전이었고 앞으로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올바른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더 고민하고 공부해보고 싶다.

 

중환자간호팀
박보빈 대리

교육명 : 민병철 연수기금 해외연수
기간 : 2023년 11월 ~ 12월
장소 : 미국 메모리얼 헤르만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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