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시술 슬롯 예약판’으로 업무 효율성 높였어요 2024.02.05

154병동 간호사, 신경과 레지던트·인턴

 

▲ 스테이션에 부착된 요추천자 시술 슬롯 예약판 앞에서 기념촬영. 오른쪽부터 오준서·이효영 레지던트와 손다혜 간호사.

 

154병동 간호사가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한 환자의 시술 일정을 잡기 위해 신경과 전공의에게 전화를 건다. 시술 스케줄 건으로 전공의가 받는 전화가 하루에만  10여 통, 스케줄 잡기가 참 어렵다.
하염없이 시술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의 불만도 커졌다. “매일 반복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병동인 154병동에서 가장 자주 시행되는 요추천자 시술은 스케줄을 잡는 것부터 어려웠다. 전공의는 여러 명의 간호사로부터 수시로 연락을 받았고, 어렵게 일정을 조율하면 간호사는 다시 인턴에게 일정 안내를 해야 했다. 혹여 시술이 특정 시간에 몰리면 업무 집중력이 떨어져 자칫 환자안전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컸다.

 

힘든 것은 환자도 마찬가지. 의료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시술을 하러 와도 금식, 보호자 동반 여부 등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구토·흡인, 낙상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간호사·레지던트·인턴, 머리를 맞대다

154병동 간호사들과 신경과 레지던트, 인턴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수개월의 시술 케이스를 펼쳐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평균 시술 시간, 시술이 가장 몰리는 시간 등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시술 슬롯 시스템’을 고안했다. 시술 스케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의료진과 공유하기 위해 1일 5회의 슬롯을 편성하고 시술 슬롯 예약판을 만들어 스테이션에 부착했다. 나이트 근무 간호사가 환자 처방을 확인해 각 슬롯에 일정을 기입하면 다음날 출근한 레지던트가 예약판을 확인하고 ‘시술 확정’ 표시를 남기는 프로세스였다.

 

슬롯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시술 과정 전반에 걸쳐 업무 효율성이 크게 증가했다. 예약판만 확인하면 일정을 알 수 있으니 불필요한 연락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환자 치료와 간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시술 시간도 환자에게 미리 안내할 수 있어 환자들도 훨씬 편하게 시술을 준비할 수 있었다.

 

동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다. 시술 전후로 환자를 살피느라 식사 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이야기도 처음 듣게 됐다. 슬롯을 도입한 뒤로 근무 여건이 훨씬 개선됐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니 기쁨이 더욱 커졌다.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배려하는 방법도 찾게 돼 더욱 보람을 느꼈습니다.” 

- 154병동 손다혜 간호사

 

시술 슬롯 도입 이후에도 협업은 계속된다

여전히 시술 스케줄 확정이 더딜 때도 있었고 갑자기 생기는 당일 스케줄 때문에 하루 5개의 슬롯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울 때도 많았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지 우려할 때마다 "환자안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협업해 나가자"며 격려해 준 154병동 오현진 유닛 매니저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됐다.

 

“중환자실, 검사실 등에서도 업무 효율뿐 아니라 환자안전과 환자경험 모두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가겠습니다!”

- 신경과 오준서 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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