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제작한 유방암 위치 표시술 안내문을 들고 기념촬영. 왼쪽부터 121병동 문호경 유닛 매니저, 강일진 대리와 영상의학팀 유영 과장, 유방외과 서도담 교수.
유방암 환자 A씨는 입원 당일 수술 전 검사를 받게 됐다.
어떤 검사인지 잘 이해는 못해도 필요하겠거니 생각하며 참았는데, 시술이 시작되면서 찾아온 통증에 불만이 점점 커졌다.
직원들의 고민도 함께 이어졌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유방 부분 절제술을 받는 환자들은 정상 조직 절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암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유방암 위치 표시술’을 받는다. 마취를 하면 병소의 위치와 형태가 바뀔 수 있어 마취 없이 시술이 진행된다. 입원 다음 날 시술을 하는 경우 설명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입원 당일 시술 환자들은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시술을 받아야 했다. 동의서 작성이 늦어지거나 시술 중 통증을 참지 못하고 시술을 거부할 때도 있었다. 잦은 항의와 불만에 직원들도 힘들어졌다. “병동에서 안내를 잘 받고 내려오면 좋을 텐데?” “시술이 늦어지면 병동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데?” 아쉬운 말들을 속으로만 계속 삼켰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 찾은 실마리
원인을 찾기 위해 병동과 검사실 직원들이 찾은 방법은 ‘역지사지’였다. 검사실 직원은 병동을, 병동 간호사는 검사실을 찾아가 시술 쉐도잉을 진행하며 서로의 업무 흐름을 살폈다. 직접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다른 부서 동료들의 고충을 느끼게 되니 적극적으로 협업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환자들이 시술 목적, 과정, 주의사항을 쉽게 이해하도록 검사실에서는 동영상을, 병동에서는 안내문을 제작했다. 입원 당일 시술 환자에게는 입원일 전에 동영상 링크를 발송해 시술 전까지 시청하도록 안내했다. 입원 다음날 시술 환자에게는 시술 전날 담당 간호사가 구두로 설명하고, 유방암 안내책자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했다. 또한 동영상 시청 여부를 확인하고 안내문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시술 이해도를 평가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개선 결과 환자들의 불만이 크게 줄었다. ‘예상하지 못한 통증’ ‘번거로운 시술 준비 절차’ 등이 불만의 주된 이유였는데, 시술 거부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경험평가에서도 ‘투약, 검사, 치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꼭 필요한 시술이니까 통증이 있더라도 잘 참아 볼게요”라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의료진은 협업의 보람을 느꼈다.
한 번 해봤으니 자신 있어요
121병동과 유방 영상의학검사실 직원들은 유방암 환자들이 받는 다른 검사에서도 개선안을 만들기 위한 PI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료과를 비롯해 핵의학팀, IT전략팀 등 유관부서와 진행하는 또 다른 협업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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