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에티오피아에서 대장암 최신 수술법을 배우러 왔어요 2024.04.19

“최선의 치료 위한 ‘협업’의 힘 배웠어요”

 

▲ (왼쪽부터) 대장항문외과 이종률 교수, 수라펠 무라투 조테 교수.

 

수라펠 무라투 조테 교수는 에티오피아 예카티트 12 병원에서 대장외과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우리 병원 대장항문외과에서 이종률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수라펠 무라투 조테 부교수를 만나 우리 병원에서의 연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실>


서울아산병원으로 연수를 온 이유는
에티오피아 병원에서 대장암, 직장암, 염증성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환자를 만나면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최신 술기와 의료 지식을 배우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특히 최소침습수술과 로봇수술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에 교육 시설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마침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온 동료가 추천을 해주었고, 대장 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병원이기 때문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지금까지의 연수 소감은
처음 서울아산병원에 왔을 때 압도적인 규모와 많은 환자 수를 보고 놀랐다. 내가 일한 에티오피아 예카티트 12 병원은 병상 수가 훨씬 적고 진료와 수술 범위도 제한적이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에는 여러 환자가 오기 때문에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케이스를 볼 수 있어 임상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각종 학술 콘퍼런스와 복강경 및 로봇수술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역시 소중한 경험이다. 이종률 교수님 옆에서 다양한 술기를 보고 배우며 실력을 쌓고 있는데 지금의 이 시간이 훌륭한 의사가 되는 데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 2023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동료 의학자들과 기념촬영. 왼쪽 첫 번째가 수라펠 무라투 조테 교수.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며 인상깊었던 점은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환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환자가 병원 문을 들어서서 나가기까지 고도로 전문화된 시스템 안에서 편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는 동시에 다른 팀, 직종 간의 협업도 원활하게 진행한다. 아무리 복잡한 질환, 수술이라도 여러 진료과가 참여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을 느꼈다.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의 일원으로서 환자를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 지난해 열린 ‘해외의학자 동문의 밤’ 행사에서. 왼쪽 첫 번째가 수라펠 무라투 조테 교수.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주로 교수님, 동료 의료진, 해외의학자들과 시간을 보낸다. 힘들거나 지칠 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운동을 하거나 서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기분전환을 하기도 한다. 쉬는 날에는 대전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에티오피아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 새롭고 즐겁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고, 연수를 마친 뒤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그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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