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발이 붓는다면?: 성형외과 박창식 교수의 림프부종 이야기 2024.04.18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원인

림프계는 림프관과 림프조직으로 연결되어 몸 전체에 림프(액)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림프액은 전신을 순환하며 흐르고 혈류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하지만 림프계가 손상되거나 막히면 림프액이 체조직으로부터 흐르지 못하고 고이게 되어 부종이 발생하는데 이를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림프부종은 발생 원인에 따라 일차성 림프부종과 이차성 림프부종으로 구분된다.

 

먼저 일차성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비정상적인 형성으로 발생한다. 이는 출생 시부터 나타날 수도 있고 아무 이상이 없다가 성인이 되어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 이차성 림프부종은 여러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되며 주로 림프계 손상이나 막힘으로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 감염, 외상, 암, 림프절 절제, 방사선 치료, 수술로 인한 조직 손상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장시간 비행기 탑승, 과도한 운동, 더운 환경이나 장시간 서서 일할 경우 림프액 생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림프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가 진단법과 주요 증상

내가 림프부종인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 건강한 사람은 손으로 피부를 꾹 누르고 관찰해 보면 곧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림프부종 환자는 누른 부위가 한동안 복원되지 않고 자국이 남는다. 또한 잘 맞던 반지나 신발을 착용할 때 손과 발이 부어 조이는 느낌이 든다.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면 증상이 좋아지거나 좀 쉬고 나면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계속 방치하면 피부 조직 섬유화가 진행되어 단단하고 두꺼워지며 부종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한 팔과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무거워지는 등 운동 능력이 저하되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생기는 염증 증상도 대표적인 림프부종 증상이다. 림프부종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회복이 훨씬 더 수월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내원해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부종 예방법과 주의할 점들

림프부종은 몸의 신진 대사나 신장 문제로 나타나는 일반 부종과는 원인부터 다르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림프부종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팔과 다리에 급격하게 혈액 순환이 되는 행동이나 운동은 피해야 한다. 다만 체중 증가는 림프부종 부위의 붓는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를 위해 적당한 범위 내 운동은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은 남아 있는 림프관을 점차 확장시켜 림프액의 흐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팔과 다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고, 부어 있는 팔이나 다리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3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삼가야 한다.

 

급격한 피부 온도 변화도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너무 뜨거운 물에 팔과 다리를 담그거나 고온의 사우나, 찜질팩 등은 피해야 한다. 피부 청결 유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팔과 다리의 피부를 저자극 비누로 잘 씻어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항균성 연고나 로션을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부종이 있는 팔이나 다리에 상처가 나면 쉽게 낫지 않고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제모나 손·발톱을 다듬을 때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림프부종의 다양한 치료법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먼저 물리치료 기법을 통해 림프 순환을 증진시켜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림프액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해 순환을 증진시키는 전문적인 마사지인 도수 림프 배출법(MLD)과 저탄력 특수 붕대로 부종 부위에 압력을 가해 림프액의 흐름을 촉진하는 특수 압박 붕대법, 그리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환자가 직접 실시하는 자가 도수 림프 배출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치료법들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것을 ‘복합적 부종감소 물리치료’라 하며 수술적 치료와 함께 널리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림프부종 치료에 외과적인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림프부종 수술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대표적인 림프부종 수술인 림프관 정맥문합술은 림프의 흐름이 원래 목 부분에서 연결되어 있던 것을 팔과 다리에서 정맥에 바로 연결해주는 수술법이다. 림프 순환을 정맥으로 유도하는 초미세수술기법이라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지만 부분마취로 시행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2. 지방흡입(림프보조적 지방흡입술)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특정 부위에서 지방을 제거해 림프 순환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전통적인 림프부종 치료법은 아니지만 림프액 흐름을 방해하는 지방을 흡입해 해당 부위의 림프액 순환을 개선시킬 수 있다.

 

3. 림프절을 이식해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림프절 이식은 림프부종이나 림프관 문제로 인해 림프액의 흐름이 제한될 때 환자의 다른 부위에서 림프절을 이식해 림프액 순환을 개선시키고 부종을 줄여 주는 치료법이다. 이식수술 후에는 복합적 부종감소 물리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림프부종은 초기에 치료하면 회복도 빠르고 치료법도 비교적 간단하지만 환자들이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 정도로 여겨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 림프부종 초기 증상들이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내원해 전문의와 상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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