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해외 환자의 손발이 되어주는 국제진료센터의 하루 2024.05.08

해외 환자들과 병원의 접점에서 의료인이 해야 할 일

 

▲ 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국제진료센터 최은정 교수와 국제진료팀 홍민지 유닛 매니저

 

 

해외 환자의 일차진료 결정을 내리고 전문 진료과와 연결하고 있습니다.

 

국제진료센터에서 보낸 18년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이 속속 국제진료센터에 들어선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최은정 교수는 이들을 일차진료하고 특성화된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판단해 타과에 의뢰한다. 국제진료센터에서 18년째 근무하면서 전체적인 코디네이션도 맡는다. 모든 의료 기록을 리뷰하고 사전 상담에서 현지 치료 내용을 확인하며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요청한다. 판독 처방을 내거나 타과 진료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할 중간 역할이 많다. 
“지금 받고 있는 현지 치료와 저희가 이런 상황에서 하는 치료가 일치합니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조금 조정하면 되겠습니다.” 최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 최적의 조치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체류 기간과 비용의 부담이 줄어든 환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운다. “다른 병원은 일단 와보라는 말만 하던데, 서울아산병원은 역시 다르네요!”

 

▲ 최은정 교수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림프부종 환아를 진료하고 있다.

 

▲ 홍민지 유닛 매니저(오른쪽 두 번째)가 코디네이터, 간호사와 내원 환자의 주요 사안을 리뷰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속에 외국인 대상의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셈입니다.

 

해외 환자의 손과 발                  
비대면 진료 문의가 줄을 잇는다. 국제진료 유닛에선 각국의 시차와 언어를 고려해 답변하고 의료 자료를 정리해 진료과와 현장 부서에 이관한다. 홍민지 유닛 매니저는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과 믿기 힘든 수준의 현지 의료 여건을 접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병원 설립 취지를 실감할 때가 많다. 그래서 진료 예약은 물론 병실 배정과 회진, 수납, 퇴원 이후 외래 일정까지 해외 환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환자들이 한국에서 잘 치료받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인사할 때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 
해외 환자라는 특수성 때문에 의뢰가 다소 어려웠던 진료과들이 문턱을 낮추고, 입소문을 타고 전문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면서 국제진료센터의 기대와 책임감도 나날이 커진다.  

 

 

해외 환자 진료의 특수성과  우리 병원의 장점을 접목해 나가고 싶어요.

 

경험에서 오는 혜안         

한국에 출장 온 인도 공무원이 교통사고를 당해 우리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다. 다리를 절단해야 할 중한 상황이었다. 최 교수는 해외 환자의 입원 소식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그런데 환자의 회복이나 검사 지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혹시 놓친 게 있을까?’ 그동안 치료를 결정할 때 환자의 문화나 종교, 식습관 등 눈높이를 맞추면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인 경험이 많았다. 환자를 직접 방문한 최 교수는 한국식 채식 식단을 발견했다. 힌두교인 환자는 소고기만 먹지 않는데 소통 문제로 닭고기, 돼지고기까지 제외되면서 채식을 하고 있던 것이다. 식단 변경 후 환자의 컨디션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결국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중동에서 온 환자는 대장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이어받았다. 항암 부작용을 고려해 재활의학과의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이후의 치료 여부를 검토하는 종양 예측 검사도 진행했다. 우리 병원의 협진 시스템에 놀란 건 환자뿐 아니라 최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해외 고위험 산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은데?’ 요즘은 산부인과, 분만장, 신생아과, 신생아중환자실로 이어지는 전문 치료를 제공하는 데 국제사업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 최은정 교수(왼쪽)와  홍민지 유닛 매니저가 해외 환자가 보내온 검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 홍민지 유닛 매니저(왼쪽 첫 번째)가 카자흐스탄 환자에게 진료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최고의 서비스와 의술로 서울아산병원의 진가를 보여줄 때 자부심을 느껴요.

 

전 세계의 우리 환자들                     
화면 너머 간질 환아의 부모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지에서 보낸 검사 결과 등을 검토해 복용 약을 조정하면서 소아신경과 진료를 완수한 것이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신경계 질환이나 피부과 등의 진료가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최 교수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많아졌다. 국제진료센터의 지원으로 다양한 질환의 해외 환자들이 문을 두드리고, 병원은 고난도  중증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진료 분야를 넓혀간다. 

홍 유닛 매니저도 얼마 전 뜻깊은 경험을 했다. 베트남에서 위중한 상태의 환자가 골수이식을 받기 위해 입국했지만 치료를 받기도 전에 사망했다. 국제진료센터는 그때부터 분주해졌다. 급히 대사관과 공항 등에 운구 절차를 문의했다. 다음 날 무사히 비행기에 오르며 유가족은 끝까지 자신들을 대우해 주고, 복잡한 절차를 대신해 준 것에 고마워했다. 비록 모두가 기대한 결과는 아니지만 최선의 도움과 위로를 제공한 것이다. 각국의 행정 절차와 각기 다른 보험 서비스를 일일이 확인하며 진료를 진행하는 국제진료센터의 하루는 빠르게 흐른다. 그만큼 우리 병원의 서비스를 경험한 환자가 전 세계에 퍼진다는 믿음도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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