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쑤시고 아픈 부모님 관절과 허리! 바른 자세로 질환 예방하세요 2024.05.05

나이가 들면 왜 척추와 관절이 아플까?

척추, 관절 질환 예방하는 바른 자세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나이가 들면 허리, 목, 팔다리 관절이 점차 아프게 된다. 허리통증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허리가 조금씩 망가지면서 나타나는데, 특히 잘못된 생활 습관과 잘못된 운동은 허리 건강을 더욱 해치게 된다. 관절 및 척추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 척추와 관절은 많이 사용하면 닳게 돼, 부모님 나이가 되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제작 DALL-E)

 

 

① 척추 및 관절질환은 왜 생길까?

 

이들은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이다. 즉 많이 사용해서 관절과 척추가 닳게 되고, 이로 인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마치 타이어가 오래되면 마모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또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가는 일을 많이 한 경우에 더 많이 손상이 되어 척추 및 관절 질환이 더 생기고 심해진다.

 

급성 허리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 대개 요추염좌의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급성 허리통증은 1주 이내에 40~50% 정도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된다. 보통 허리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통증과 함께 당기거나 저리는 양상의 다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탈출된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수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척추협착증도 허리통증과 다리통증이 동반되는데, 특히 오래 걸으면 다리가 당기고, 쭈그리고 앉으면 호전되는 신경성 파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허리는 전혀 아프지 않고 다리만 당기거나 저리다고,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척추질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위에 언급한 경우 외에도 척추후관절 증후군, 퇴행성 디스크질환 등의 이유로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도 기본적으로 허리를 오래 쓰면서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라고 이해하면 된다.

 

 

② 허리통증의 진단과 치료

 

급성 허리통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급성 허리통증이 발생했다고 꼭 치료를 받거나 CT, MRI 등의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1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꾸 반복되고 만성화 된다면, 허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였거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 허리통증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는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하고,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다. 통증이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누워만 있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누워있지만 말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을 하기를 권한다.

 

만성 허리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일어난 퇴행성 변화를 되돌려주는 것은 아니고, 반복 시술 시에 합병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 선별적으로 시행된다.

 

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CT나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고, 적절한 시술방법과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도 충분한 호전이 없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③ 재생이 안되는 척추/관절질환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피해서 우리 몸을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운동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인 척추의 만곡을 유지하는 것은 허리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 자세가 구부정해지면 허리의 정상 만곡이 없어지고,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져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을 안쪽으로 당기며, 어깨를 펴고 배에 힘을 줘야 허리의 정상 만곡을 유지할 수 있다. 허리 만곡은 앉아 있을 때도 유지해야 하는데, 의자에 앉을 때는 복근을 약간 긴장하며 허리를 바로 펴고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넣어 앉는 것이 좋다. 바닥에 오래 앉거나 구부린 자세에서 오래 일하는 것은 허리 디스크가 눌려서 척추 퇴행을 가속시킨다.

 

평소에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는 것도 좋지 않으며, 허리와 어깨, 목을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것은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도 빨리 손상시킨다. 손이나 손목 관절이 아프거나 저린 경우에는 손빨래 등과 같이 손을 많이 쓰는 일은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릎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과도한 운동도 근골격계의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도 더 쉽게 관절과 힘줄에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잘못된 운동이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이 윗몸일으키기와 몸을 앞으로 숙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허리를 반복적으로 구부리는 운동은 허리 건강을 악화시킨다(출처 서울아산병원)

 

 

④ 한번 생긴 허리통증은 영원히 지속되나?

 

불행히도 척추, 디스크, 관절, 힘줄과 같은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키는 부분들은 재생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손상된 조직 자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더라도 잘 관리하면 증상은 좋아질 수 있다. 즉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무릎이 젊은 무릎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증상은 많이 회복 될 수 있다. 이는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손상 자체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 된 주변의 염증, 지속되는 관절의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관절이 더 손상되지 않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아픈 부위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 될 수 있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이해가 없이 잘못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을 더 손상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환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을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