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룸 칼럼 슬기로운 자전거 생활 ③ 나에게 맞는 자전거 선택하는 방법 2025.11.29

<이야기가 있는 산책>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

 

 

(AI 활용 일러스트 ⓒ 서울아산병원 홍보팀)

 

자전거에 입문하는 순간 흔히들 ‘개미지옥에 빠졌다’고 표현합니다. 자전거를 사고 보니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헬멧은 기본이고 잠시 세워 둘 때 필요한 자물쇠, 휴대전화 거치대, 타이어 펌프, 주행 중 목마를 때 필요한 물병, 대낮에 필요한 고글, 야간 라이딩을 대비한 전조등과 후미등, 멋진 자전거에 어울리는 복장, 자전거 전용 신발 등… 이렇듯 자전거를 타면 지갑을 수시로 열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급기야 더 고사양의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잘 타던 자전거를 중고거래 매물로 올리고 새 자전거를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죠.(그림)

 

▲[그림] 끝없이 되풀이되는 자전거 기변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로드 바이크, 험한 산이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 위한 산악자전거(MTB), 접어서 대중교통에 탑승할 수 있는 폴딩 바이크,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모두 달리기 좋은 그래블 바이크, 배터리의 도움을 받아 오르막길도 편하게 달릴 수 있는 e-바이크 등이 있습니다. 저는 출퇴근할 때나 주말에 인근 산의 임도를 타기 위해 MTB 한 대와 로드 바이크 한 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거나 해외 학회에 갈 때 사용할 목적으로 폴딩 바이크를 알아보고 있는데, 아내 눈치를 보는 중입니다.)

 

자전거를 살 때 따져볼 것들
지금부터는 제 개인적인 자전거 구입 기준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의견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자전거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내가 어떤 목적으로 자전거를 탈 예정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운동하려고? 출퇴근용으로? 주말에 멋진 자전거 코스나 산의 임도를 달리려고? 대중교통과 연계해서 이용하려고? 목적에 맞는 자전거를 모두 가지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저는 약간 무리하더라도 고사양 자전거를 구입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첫 자전거는 저렴한 제품으로 사고 이후에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죠. 하지만 견물생심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다른 사람들이 타는 더 멋진 자전거가 눈에 들어오고 더 고급스러운 자전거를 새로 사려는 욕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자전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또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처음 구매할 때 고사양 자전거를 사면 이후 기변 욕구도 줄어들고, 지불한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자전거를 많이, 그리고 아껴서 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자전거를 샀는데도 여전히 더 좋은 자전거가 사고 싶어 진다면? 거기까지는 책임 안 집니다^^;)


셋째, 가급적 믿을 만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 제품을 검색해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특히 요즘 자전거는 완성도가 높아서 잔 고장이 적은 편입니다만, 때때로 수리를 받으러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야 할 일이 생깁니다. 구입도 하고 점검, 수리도 맡길 수 있는 매장에서 자전거를 살펴보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새 자전거를 살지, 중고 제품을 살지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관리된 중고 자전거는 신품의 절반 정도 가격에 구입해 매우 만족하며 탈 수 있습니다. 앞서 비교적 고사양의 자전거를 사는 것이 낫다고 말씀드렸죠? 중고거래를 한다면 고사양 자전거를 적절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면 자전거를 잘 아는 지인과 함께 이것저것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태가 좋은 중고 자전거를 구입하면, 나중에 다시 팔더라도 구입했던 금액과 비교해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연식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자전거 액세서리도 구입해야 합니다. 자전거를 살 때 함께 구입해야 하는 액세서리에는 헬멧, 장갑, 전조등, 후미등, 타이어 펌프, 스페어 튜브, 그리고 체인 오일, 육각 렌치와 같은 간단한 정비 도구 등이 있습니다. 차차 구입하면 좋은 부수적인 액세서리로는 고글, 물통, 자물쇠, 자전거 GPS, 휴대폰 거치대, 클릿 페달과 슈즈, 그리고 저지와 빕숏 등 자전거 복장이 있습니다.
여섯째, 처음 자전거를 구입하려고 할 땐 예산을 자전거 60%, 필수 액세서리 25%, 그리고 부수적인 액세서리 15%로 배분하면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탈 수 있는 좋은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겠죠? 자전거를 즐기면서 전용 복장이나, 실내 연습용 롤러, 자동차용 자전거 거치대 등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찬찬히 인터넷 검색을 해보며 구입하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좌우 밸런스를 잘 유지하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 타기. 매일매일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을 느끼며 건강한 자전거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연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