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수술해야 할까요? 2024.09.27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완화 치료 우선 시도

- 신경외과 신홍경 교수 -

 

 

 

 

비슷하지만 다른 두 질환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두 질환은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은 같지만 발생하는 메커니즘과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허리 디스크의 정확한 진단명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며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유연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외부 압력이나 노화 등의 원인으로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탄력이 저하된 디스크로 인해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디스크가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면 다리에도 방사통이라 부르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때에 따라 다리 근력이 약해지거나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약 2주간의 급성기 통증이 지나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튀어나온 디스크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거나, 흡수되지 않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를 둘러싸 보호하던 황색인대가 나이가 들면서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후 환자에게 잘 나타나며 주 증상은 신경 기능 저하로 오래 걷지 못하는 ‘파행’이라는 보행장애다. 두 질환 모두 디스크와 황색인대라는 원인만 다를 뿐 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유발되는 기전은 동일하다. 대부분 먹는 약으로 조절할 수 있으나 약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주사 치료나 시술, 마지막으로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운동·약물·주사치료로 통증 완화 효과

수술없이 운동이나 약물, 주사 치료 또는 시술로도 통증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먼저 운동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 좋은 치료법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과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와 디스크,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을 줄여 주어 통증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관절과 황색인대의 퇴행성 변화도 늦출 수 있다. 약물 치료도 통증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허리 통증이나 다리 통증을 완화해 주는 약물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약물을 시도해 보면서 면밀히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요법과 약물 치료로 뚜렷한 통증 개선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신경차단술 등의 주사 치료나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눌려 있는 신경 주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면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병의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는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시도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반복 시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러한 주사 치료와 시술 역시 침습적 치료이기 때문에 염증이나 출혈 등 위험이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해야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수술의 기본 개념은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 방법은 크게 감압술과 유합술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감압술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병변만 제거해 신경 압박을 감소시키는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정상 피부와 근육, 뼈, 인대를 절개하고 병변에 접근하므로 수술 후에는 허리가 구조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유합술은 감압술을 시행한 후 허리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용 나사못으로 척추뼈를 고정해 유합하는 방법이다. 수술 부위는 튼튼해지지만 고정된 관절이 움직이지 않게 돼 인접한 관절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 인접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감압술과 유합술 모두 염증,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존재하며 수술 후에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하지 않고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면 운동이나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시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하지만 여러 비수술적 치료 노력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 증상 등을 보인다면 그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신경은 한 번 심하게 손상되면 이전 상태로 잘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질환의 진행 경과를 보고 어느 시점에서는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척추는 동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구조물임을 고려해 꼭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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