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 박효정 교수는 최근 열린 제23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단축 MRI와 초음파의 진단능 비교’라는 주제로 펠로십 상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조기 간암 선별검사법으로서 축약형 MRI 검사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기존 검사의 단점을 보완해 간암 발견의 민감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간암은 암 발생률 세계 5위 이내 질환으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현재 간암 발견을 위해 사용되는 표준 감시검사법은 초음파 검사지만 고위험군인 간경화의 경우 줄어든 부피와 많은 간경변 결절로 인해 초음파 영상이 고르지 못하다. 여러 선행 연구에서 조기 간암 발견 민감도가 50%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고돼 온 바, 이를 대체할 검사법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대조도와 해상도가 매우 높은 검사법으로 초음파 검사보다 간암 고위험군 환자 감시에 더 탁월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영제 부작용 및 고비용, 긴 검사 시간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병변 발견에 꼭 필요한 기법의 영상 검사만 포함한 단축 MRI를 시행한다면 앞서 언급한 단점은 극복하면서 초음파 검사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전향적으로 모집된 328명의 간경화 진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6개월 간격으로 3번의 간 초음파와 조영 증강 MRI를 시행했다. 간 초음파를 표준검사법으로 시행하고 MRI는 기존에 시행 중이던 조영증강 MRI 검사 중 T2 강조영상(T2-weighted imaging)과 확산강조영상(diffusion-weighted imaging) 두 가지 검사로만 이루어진 8분 이내 단축 MRI로 재구성해 영상을 평가했다. 확진 검사로는 조영 증강 CT와 생검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초음파의 조기 간암 발견 민감도는 27.9%인 반면 단축 MRI 민감도는 79.1%로 초음파보다 월등히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특이도 또한 초음파 94.5%, 단축 MRI 97.9%로 단축 MRI가 특이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민감도를 유의미하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단축 MRI 검사법이 초음파보다 조기 간암 감시에 더 우수하며 향후 진행된 간경화 환자들의 간암 선별 및 감시에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후향적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연구 결과 도출을 위해 단축 MRI와 초음파를 비교하는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선별 검사의 최종 목적이 단순히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예후 향상임을 고려해 연구 범위를 더 확장하고 각 선별검사법이 환자 생존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 비용을 산출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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