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제로 슈거 식품 계속 먹어도 안전할까? 2024.10.01

 제로 슈거 식품 건강하고 올바르게 먹기

- 소화기내과 황성욱 교수 -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황성욱 있니다.
최근 흔히 먹고 마시고 있는 제로 슈가 제품들, 과연 우리 몸에 안전한지 장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제로 슈거 제품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로 슈거 제품은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단맛을 내는 식품들을 말합니다. 식품 100g 혹은 100ml 당 당뇨 함량이 0.5g 미만일 경우 무설탕 혹은 제로 슈거라고 하는데 대신 감미료, 천연 감미료와 같은 대체당을 사용합니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에 스테비아와 알룰로스, 자일로스 등이 있고 인공 감미료는 화학 물질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사카린, 아스팔트, 수쿠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말티톨, 소비톨 같은 당 알코올류 예전부터 다양한 제품에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비만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죠. 이와 더불어 당뇨 고혈압 지방과 같은 각종 성인병 환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칼로리가 낮거나 아예 없다고 광고하는 제로 슈거 제품이 대유행 중입니다. 음료나 주류에서 시작한 이러한 제품들이 이제는 아이스크림, 커피, 과자, 심지어 간편식까지 우리 생활 속 깊숙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로 슈거 제품을 먹고 복통, 설사를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아지면서 최근 제로 슈거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장 속에는 수조 개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 미생물은 장의 소화기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면역 기능 그리고 각종 전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각종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리고 장내 세균총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각종 감미료는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우리 몸의 장내 미생물 특히 유익균들에게는 불리하고 유해한 미생물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복부비만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각종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면역 체계의 악화와도 직결되어 있어서 장 건강을 넘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천연 감미료도 결코 안전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스테비아, 에리스리톨과 같은 천연 감미료도 자주 사용되는데 이들 또한 과다 섭취 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점차 쌓이고 있습니다. 말티톨, 소비톨 같은 당 알코올류는 장에서 분해나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불량,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식약처에서는 에리스리톨이나 말티톨이 들어간 제품에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을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화기 질환 중에서도 크론병, 궤양성대장과 같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주로 보고 있고 가끔 만성설사 환자분들도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장 건강이 취약하신 분들을 매일 만나고 있는데요. 이런 분들의 상당수가 건강에 괜찮은 줄 알았던 제로 음료를 마신 뒤 복통과 같은 증상이 악화된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제로 음료가 당장 혈당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장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죠. 

 

제로 슈거 제품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는데요. 각종 감미료가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교란시키고 무설탕 혹은 제로라는 라벨이 붙은 식품이 심리적으로는 더 안심하게 만들어서 더 많은 식품을 섭취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아서 오히려 칼로리 섭취를 늘리고 체중이 증가될 위험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질환과 연관성도 시설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어떤 감미료는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미료의 부산물 성분이 우리 몸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신경세포의 독성을 나타낼 수도 있으며 민감한 분들에게는 두통, 불안,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감미료의 위험성에 대해서 의학적인 근거가 점차 쌓이고 있으며 WHO에서는 감미료를 체중조절이나 당뇨 등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드렸던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설탕의 수 십에서 수 만 배의 단맛을 내는 감미료에 익숙해지다 보면 점점 더 단맛에 의존하게 되고 우리의 건강한 식습관이 서서히 무너진다는 데 있습니다.
감미료의 강한 단맛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단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더 큰 단맛을 찾게 되고 이를 단맛 중독이라고까지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미료를 사용하는 식품 대부분이 우리의 건강에 좋지 않은 가공식품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제로 슈거 식품 제품을 완전히 피해야 할까요? 


사실 제로 슈거가 제품이 우리의 생활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젠 완벽하게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제로 슈거 식품을 포함하여 각종 감미료 색소가 첨가된 가공식품들을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하고 우리가 과거에 섭취하던 건강한 식단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제로 음료를 마시는 것과 매일 제로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것은 분명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가능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건강한 식당과 건강한 장이 곧 건강한 삶의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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