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소영 교수는 제20차 한-일 공동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 심포지엄에서 ‘메트로니다졸 용량 및 사용 기간에 따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성공률’을 주제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메트로니다졸의 용량과 사용기간에 따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성공률을 비교함으로써 더 나은 치료법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국내에서 제균 치료시 사용되는 클래리스로마이신 항생제의 내성이 증가함에 따라 3제 요법 실패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메트로니다졸 항생제를 포함한 4제 요법 사용이 늘고 있다. 하지만 메트로니다졸도 내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상에서 항생제 투여 용량을 높이거나 사용 기간을 늘려 왔다. 그러나 용량과 사용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내성을 극복하고 제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나 구체적인 용량 및 기간을 제시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 연구를 통해 부작용은 줄이면서 메트로니다졸의 내성을 극복하고 제균 성공률은 높일 수 있는 적정 용량과 사용기간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이 연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로 메트로니다졸을 포함하는 4제 요법을 사용하는 환자에서 약의 용량과 사용기간에 따른 치료 성공률을 평가한 연구다. 2005년부터 2023년까지 4제 요법을 1차 또는 2차 치료로 사용한 환자 799명을 대상으로 용량 1000mg, 1500mg, 기간 7일, 10일, 14일로 구분해 각각 6개의 그룹으로 나눠 시행했다. 그룹별로 제균 성공률과 순응도, 부작용을 비교·분석했으며, 배양검사를 시행해 메트로니다졸의 내성 여부에 따라 성공률을 재분석했다. 이를 통해 배양검사 후 맞춤치료시 적정 항생제 용량과 사용 기간을 확인하고자 했다.
분석 결과, 내성 여부를 모르는 환자군, 내성군, 감수성군 모두에서 1000mg 용량과 1500mg 용량 간 제균 성공률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감수성군에서도 7일과 10~14일 사용기간 사이 성공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내성 환자에서는 7일 보다 10~14일 사용했을 때 성공률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맞춤치료시 감수성을 보이는 환자에는 부작용과 순응도를 고려해 1000mg 저용량, 사용 기간 7일의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겠으나, 내성을 보이거나 내성 여부를 모르는 환자는 10~14일의 치료가 내성을 극복하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배양검사를 통해 제균 치료 항생제들의 최소저해농도(MIC)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내성과 감수성을 결정하는 최소저해농도 기준 농도값은 유럽 연구를 토대로 해 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주의 특성은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항생제별 최소저해농도값에 따른 제균 성공률을 분석해 국내 실정에 맞는 내성과 감수성을 구분하는 기준 농도를 추정해 임상에서 내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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