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하정 교수는 대한부위마취학회 제7차 학술대회에서 ‘관절경 보조 하 삽입된 카테터를 이용한 지속적 견갑상신경 차단술과 초음파 유도 하 삽입된 카테터를 이용한 지속적 상완신경총 상부줄기 차단술 효과 비교: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를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연구결과는 호흡기계 합병증 위험이 있는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통증 차단 방법을 제시해 환자 안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관절경 어깨 수술 후 통증 완화를 위해서 견갑상완관절의 70%를 지배하는 견갑상신경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부위의 마취방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존 표준 마취법인 사각근간 팔신경얼기 차단술은 뛰어난 진통 효과를 보이긴 하나 횡격신경 차단에 의한 호흡 감소 위험이 있다. 대부분은 문제가 없으나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초음파 유도 하 삽입된 상부줄기 차단 카테터와 관절경 보조 하 삽입된 견갑상신경 차단 카테터의 진통 효과와 횡격신경 차단으로 인한 횡격막 마비 발생률을 비교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본 연구는 2020년 12월부터 11개월 동안 관절경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상부줄기 차단술을 시행한 50명(CSTB군)은 초음파 유도 하 단회 상부줄기 차단술 후 카테터를 삽입했고, 견갑상신경 차단술을 시행한 50명(CSSNB군)은 단회 견갑상신경 차단 후 수술 중 관절경 보조 하에 카테터를 삽입했다. 수술 후 카테터는 신경차단 자가통증조절기(PCA)에 연결해 환자가 직접 통증을 조절하게 했다.
수술 다음날 통증을 평가하고 초음파로 편측 횡격막 마비 발생률을 조사했다. 수술 24시간 후 CSSNB군은 CSTB군보다 최대 통증은 평균 0.9점, 휴식 시 통증은 0.5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최근 통증 연구 경향에 따라 1점 차 미만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임상적 중요도는 낮다고 판단했다. 반면 횡격막 마비 발생률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으며 CSSNB군에서 완전 마비 사례는 없었고, 불완전 마비는 단 1건이었다. 즉 관절경 보조 하 삽입된 카테터를 이용한 견갑상신경 차단술은 상부줄기 차단술보다 진통 효과는 떨어지지만, 횡격막 마비 발생 위험은 더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통증 조절 측면에서는 최적의 신경 차단법은 아닐 수 있으나 호흡기계 합병증 고위험 환자에는 안전한 방법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서울아산병원의 부위마취 팀은 어깨 수술 후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면서 횡격막 마비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부위마취 방법을 연구 중이다. 향후 카테터 없이도 오랫동안 통증 조절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보조제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어깨 수술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토콜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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