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혹은 삼킴은 음식물을 입으로 먹은 후 구강과 인두, 식도를 거쳐 위장까지 보내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적절한 연하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신경과 근육이 관여하여 조화롭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연하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잦은 사레 들림, 식후 목소리 변화, 목의 이물감, 코로 음식물이 나오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후 불충분한 섭취로 인한 영양 결핍, 탈수 증상이 초래되거나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 흡인성 폐렴, 질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정상 연하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비디오 투시 삼킴 검사
Q. 연하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A. 연하는 크게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의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구강기는 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어서 적절한 크기의 덩어리로 만든 후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이다. 이때 혀, 볼, 입술, 저작근 등이 협력해 이루어지며 의식적으로 조절된다. 이어지는 인두기는 구강기에서 형성된 덩어리가 인두를 거쳐 식도로 전달되는 과정이다. 반사적으로 조절되며 연구개가 상승하여 비강으로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고 후두개가 닫혀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인두 수축운동이 동반되어 음식물을 식도로 밀어 넣는다. 식도기는 인두를 지나 식도로 넘어간 음식물이 연동 운동을 통해 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말한다. 상부 식도 괄약근과 하부 식도 괄약근이 적절히 조절돼야 원활한 삼킴이 이루어질 수 있다.
Q. 연하기능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우선적으로 병력을 청취하고 얼굴 및 혀 근육 검진을 포함한 신체 검진을 시행한다. 이 때 침이나 물을 삼키게 해 적절한 연하 반사 및 후두 상승이 일어나는지, 사레가 들거나 목소리 변화는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비디오 투시 삼킴 검사를 흔히 진행하는데, X선을 이용해 다양한 점도의 음식물을 삼키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삼킴 과정의 이상 여부, 음식물 잔류, 흡인 여부 등을 평가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일부 환자에선 섬유내시경 삼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후두내시경을 이용해 인두 및 후두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고 음식물을 삼킨 후 인두 내 음식물 잔류나 흡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검사에서 연하장애가 확인될 경우, 연하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졸중,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이나 두경부 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Q. 연하재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연하장애가 지속될 경우 연하재활이 필요하다. 연하재활은 보상 전략, 식이 조절, 운동 요법 및 전기 자극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포괄적으로 적용한다. 특히 연하장애의 원인과 중증도를 고려해 개별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접근하고 지속적인 경과 관찰 및 피드백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보상 전략
음식물을 섭취할 때 안전성을 높이고 흡인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턱을 당겨 후두덮개의 폐쇄를 향상시키거나, 편측 근력 약화가 있을 때 약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반대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음식물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빨대나 특수 식기 등의 보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2. 식이 조절
음식물의 점도와 질감을 조절하여 삼킴이 용이하게 한다. 액체류를 섭취할 때는 점도증진제를 사용해 점도를 조절하며 ‘국제연하식이표준’을 참고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단계 및 농도를 결정한다.
3. 운동 요법 및 전기 자극
혀, 입술, 인두 근육의 강화 운동으로 기능을 향상한다. 혀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입술을 모아 내밀고 감추는 구강 운동, 혀를 최대한 구강 뒤쪽으로 당겨 물렁입천장에 대고 “크-커”를 빠르게 반복하는 혀 기저부 운동, 힘껏 삼키면서 후두가 가장 높이 올라왔을 때 올라간 상태를 유지하는 후두 거상 운동,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자신의 발가락을 1분 동안 쳐다보는 두부 거상 운동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운동 요법은 환자의 개별 특성에 맞게 구성돼야 하며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한 표면 전극을 이용해 연하 관련 근육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신경근 전기자극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신경계 질환에 의한 연하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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