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일상으로 빠른 복귀를 약속하며 - 비뇨의학과 김정권 교수 2025.03.07

“암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정권 교수가 주로 치료하는 신장암과 전립선암은 초기일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암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앞서 토로한다.

김 교수는 환자가 하루빨리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철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해 나간다.  

 

 

▲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정권 교수

 

혁신의 의료 현장으로  
김정권 교수는 학생 실습과 인턴 기간에 비뇨의학과가 혁신적인 수술 기법을 선도하는 과라는 인상을 받았다. 2005년 국내 최초의 로봇 수술이 이뤄진 것도 전립선암 수술이었다. 굳이 로봇으로 비싼 수술을 해야 할 이유를 묻는 당시 분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수술법과 기구를 계속 도입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비뇨의학과는 로봇 수술이 정착되었고, 덜 침습적인 수술 기법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분야라고 소개합니다. 특히 전립선암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남성암 1위인데, 국내에서도 발생이 증가하는 몇 안 되는 암종으로 조만간 남성암 1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신장암과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한다면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다. 수술 후유증이 거의 없고, 몸에 구멍 한 곳만 절개해 시행하는 단일공 수술까지 가능한 점은 환자에게 큰 안정감을 주는 요소다. 진단과 치료, 추적 관찰이 정형화돼 있고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각종 신약이 적용되면서 생존율도 증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김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 전립선암의 발병기전 규명을 위한 전립선 주변 지방조직을 분석하는 연구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온 것도 중증 치료와 의료 연구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국제적 선두 병원이기 때문이었어요.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진료, 연구에 몰입해 암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더욱 성장하고 싶습니다.” 

 

 

사명감과 분명한 목표를 안고서   
아픈 사람을 살리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거창한 다짐에서 의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 왼쪽 신장의 윌름씨 종양을 진단받은 3세 환아를 치료한 경험은 특별하게 여겨졌다.

 

“신장보다 3배나 큰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저도 딸이 있는 아빠다 보니 연민이 싹트더라고요. 이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고요. 저만 보면 울던 아이가 수술 후 외래에 올 때마다 표정이 점차 밝아지면서 손편지도 써왔어요. 그때 선물 받은 머그잔은 연구실에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얻는 감사와 보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명감을 심어주는 것 같아요.” 


그는 진료 전에 환자 차트와 검사 결과, 환자 기록을 미리 확인하고 바뀔 수 있더라도 치료 계획을 모두 적어둔다. 놓치는 부분과 실수를 줄여 나가려는 노력이다. 이때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은 큰 도움이 된다.

 

“환자에게 친절한 의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을 완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특히 젊은 환자라면 한 가정의 생사가 달린 문제니까요. 간혹 재발 우려가 있어 부분 절제를 하면 안 될 환자들도 부분 절제를 요청할 때가 있어요. 이때 환자의 요청에 이끌려서, 혹은 의사 개인의 욕심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죠. 완치가 목표이기에 가이드라인에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 전이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까지 모두 고려해서요.” 

 

▲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정권 교수가 환자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환자가 원하는 것을 읽다    
김 교수는 만나는 환자들의 질문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 환자가 궁금해하는 건 질병 자체가 아니라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여지라는 점이다. 수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퇴원은 언제 하는지, 회복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씩씩하던 가장도 암에 걸리면 의기소침해지고 걱정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따뜻한 말 한마디는 환자들에게 굉장한 힘이 되지만 반대로 의료진의 사소한 행동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환자 보호자가 되었던 경험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환자가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더듬어봐요. ‘한 달쯤 지나 회사에 다시 나가면 됩니다’라고 먼저 밝히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면 환자들은 걱정을 덜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죠.”

 

짧은 진료 시간이 늘 미안하다는 김 부교수는 모니터 화면만 보며 이야기한 건 아닌지 되돌아볼 때가 많다. 환자의 얼굴을 조금 더 자주, 자세히 보자는 다짐이 뒤따른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