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연구이야기 크론병 항문누공 치료에 새로운 약물 효과 확인 2025.08.14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현경 전문의는 최근 열린 대한대장항문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크론병 항문누공 치료제로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의 잠재적 가능성 평가’라는 주제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크론병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대표적 합병증인 항문 주위 누공에 조직 재생과 항염 효과가 있는 PDRN이 잠재적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


Q. 연구의 배경은? 
크론병에 의한 항문누공은 재발률이 높고 완전한 치유가 어려운 질환으로, 치료법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어져 왔다. 최근까지 항문누공 수술 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된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ASCs)를 이용한 국소 주입 치료를 시행해 왔지만,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을 채취해야 하는 불편함과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줄기세포와 유사한 조직 재생 및 항염증 효과가 있으면서 비용도 저렴하며 안전성이 검증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를 크론병 항문누공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지 평가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2018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으로 항문누공 폐쇄술을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했다. 대상자는 수술 중 PDRN 국소 주사 치료를 받은 그룹 21명(PDRN군)과 주사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 26명(비PDRN군)으로 분류해 수술 후 누공 치유율과 완전 치유까지의 소요 기간 등을 비교했다. 


치료 기간별 누공 치유율을 분석한 결과, 6개월 경과 시점에서는 PDRN군은 70%인 반면 비PDRN군은 26.9%로 나타났다. 12개월 후에도 PDRN군은 83.3%, 비PDRN군은 46.2%의 치유율을 보여 PDRN군에서 더 뚜렷한 호전이 확인됐다. 완전 치유까지 소요된 기간 역시 PDRN군은 3.3개월, 비PDRN군은 5.9개월로 치유율과 치료 기간 모두에서 PDRN군의 유의한 우위가 확인됐다. 다양한 변수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다변량 분석에서도 PDRN 투여는 누공 완전 치유와 독립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크론병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단일 기관의 항문누공 환자만으로는 충분한 증례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대규모 연구를 통해 PDRN의 치료 효과와 재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후향적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향적 연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현재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입증된 줄기세포 치료법과의 비교 연구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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