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종양학과 이혜인 전문의는 제41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체부정위방사선치료(SBRT) 이후 심장 질환 발생 예측 모델 개발 및 검증’을 주제로 우수 포스터상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SBRT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서 SBRT 시행 후 발생하는 심장 질환은 주로 임상적 위험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SBRT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SBRT는 우수한 종양 제어율과 짧은 치료 기간, 비침습적 치료 방식 등의 장점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SBRT는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 조사하는 치료 기법으로, 주변 정상 조직의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간암 주변의 위장관, 폐, 신장 등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전략이 연구돼 왔으나 심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가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SBRT로 치료받은 대규모 간암 환자 코호트를 기반으로 심장 질환 발생 위험과 SBRT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본 연구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SBRT를 받은 간암 환자 1,893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먼저 임상적 요인 15가지를 체계적으로 평가해 연령, 고혈압, 흡연력, 심질환 병력을 심장 질환 발생의 가장 강력한 예측 인자로 선별했다. 이어서 딥러닝 분할 도구를 이용해 심장의 8개 하위 구조로부터 88개 선량 데이터를 추출하고 각각의 개별적 및 통합적 예측력을 평가해 Heart-V5(심장 전체 부피에서 5 Gy 이상의 방사선이 조사된 영역의 비율)를 대표 파라미터로 선정했다. 이렇게 도출된 임상적 인자 및 선량 인자를 통합해 Cardiac Event Index (CEI) 모델을 수립했다.
CEI = 연령 점수 + 고혈압 + 흡연력 + (2 × 심질환 병력) + (0.05 × Heart-V5 [%])
본 CEI 모델은 뛰어난 예측 성능과 높은 신뢰도를 입증했을 뿐 아니라 임상 요인의 계수(1~2)가 선량 요인 계수(0.05)의 20배 이상으로 나타나 심장 질환 발생이 주로 임상적 요인에 의해 결정됨을 직관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CEI 점수를 기반으로 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저위험군 및 중간위험군에서는 SBRT가 심장 질환 발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반면 약 15%에 해당하는 고위험군에서는 심장 선량 증가에 따라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해 선량을 안전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본 모델은 SBRT 치료계획 과정에서 환자 맞춤형 심장 보호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본 연구에서 제시한 CEI 모델은 간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개발되어 간암 치료에는 최적화되어 있으나, 다른 암종에서의 적용 가능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후속 연구에서는 폐암이나 전이성 질환 등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해 모델의 일반화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암 치료에서 SBRT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SBRT의 안전성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
관련 의료진
연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