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김용일 교수는 올해 초 열린 미국대학 핵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증상이 있는 엄지손가락 기저 관절염의 보존적 치료 결과 예측을 위한 정량적 뼈 SPECT/CT의 유용성’이라는 주제로 최우수초록상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증상을 동반한 엄지손가락 기저 관절염 환자에서 표준 방사선 검사만으로는 치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 정량적 뼈 SPECT/CT가 보존적 치료의 예후 예측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A. 엄지손가락 기저 관절염은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 폐경 이후 여성의 25%, 남성의 5%에서 발생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관절의 형태학적 변화를 평가할 수는 있으나 질병의 진행 정도와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정량적 뼈 SPECT/CT가 보존적 치료의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A. 2019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초진 후 4주 이내에 정량적 뼈 SPECT/CT 검사를 시행하고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완료한 엄지손가락 기저 관절염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의 통증은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로 평가했으며 기능적 장애는 악력, 핀치력, 환자 평가 손목/손 기능 척도를 활용해 측정했다.
양손을 단순 방사선 촬영해 수정된 이튼-글리켈(Eaton-Glickel) 분류법에 따라 관절염의 중증도를 분류했다. 또한 정량적 뼈 SPECT/CT 검사를 통해 염증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엄지손가락 관절의 최대 표준화 섭취값(Maximum Standardized Uptake Value, SUVmax)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보존적 치료 성공군과 실패군 간의 인구학적 정보 및 방사선학적 중증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치료 성공군에서 SUVmax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고, 다양한 변수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높은 SUVmax 수치가 보존적 치료 성공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A.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엄지 손가락 기저 관절염 환자에서 정량적 뼈 SPECT/CT의 SUVmax 값이 높을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는 표준 방사선 검사를 보완하는 객관적 치료 예측 도구로서 정량적 뼈 SPECT/CT의 역할을 시사한다. 향후 보다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정량적 뼈 SPECT/CT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치료 효과와의 연관성을 평가해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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