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의료 배변장애 진단 인공지능 모델 개발 2025.11.03

▲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 의공학연구소 주세경 교수, 윤기원 연구원

 

배변이 원활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항문과 직장 근육의 협응을 평가하기 위해 항문직장내압검사와 풍선배출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하지만 항문직장내압검사가 시간에 따른 근육 움직임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해석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 의공학연구소 주세경 교수, 윤기원 연구원 연구팀은 항문과 직장 근육 압력의 시간적 변화를 분석하는 새로운 지표인 ‘시간-통합 압력 부피(Time-Series Integrated Pressurized Volume, TS-IPV)’를 활용해 변비 환자의 배변장애를 99% 정확도로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변비 진단을 받은 환자 300명(남성 130명, 여성 170명)을 대상으로 항문직장내압검사와 풍선배출검사를 시행했다. 배변 과정에서 측정된 TS-IPV 값을 인공지능 모델에 학습시켜 풍선배출검사 결과를 예측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은 검사 결과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AUC 값(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음)이 여성 환자에서 0.996, 남성 환자에서 0.988로 나타나, 풍선배출검사의 이상 여부를 99%의 정확도로 판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항문관 상부 1cm와 하부 3cm 구간 사이의 TS-IPV 비율(TS-IPV13)이 풍선배출의 지연 여부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욱 교수는 “TS-IPV 지표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항문직장내압검사가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 잡는다면 풍선배출검사 없이도 배변장애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소화기운동학회(European Gastrointestinal Motility Society, EGIMES)의 공식 학술지 「신경위장학&운동학(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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