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이야기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이해와 사용 2025.11.18

 

최근 세계적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서는 비만을 ‘지방 조직의 이상으로 인해 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질환’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비만을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로 보지 않고,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장기나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상태로 본 것이다.

임상에서는 체질량지수(BMI, kg/m²)를 비만의 간접 지표로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는 BMI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분류한다. 복부 지방이 심혈관질환 위험과 밀접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허리둘레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로 함께 확인하고 있다.

 

 

주사형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등장

비만 치료의 기본은 언제나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만으로 목표 체중에 도달하거나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2022년 대한비만학회 지침에 따르면 ‘BMI 25 이상이면서 생활습관 요법만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권고한다. 최근에는 경구약뿐만 아니라 주사 형태의 치료제가 주목 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다. 두 약물은 주 1회 피하주사 형태의 비만치료제로, 식사량 감소를 통해 체중 감량을 도우며 용량을 점차 높여가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위고비·마운자로 사용 시 유의사항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아직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과 같은 위장관 증상으로 처음 투약하거나 용량을 올릴 때 주로 발생한다. 일부 환자는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드물게 췌장염을 포함한 췌장 관련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와 모니터링하에 사용해야 한다. 갑상선수질암, 다발성 내분비선종증후군 2형 환자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투약을 금하며, 임신부와 수유부에게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최소 2개월 전에는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

위고비나 마운자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료실에서도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간혹 “메스꺼움이 있는데 계속 맞아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은 용량 적응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식사 속도를 조절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몸이 더 적응할 때까지 용량을 일시적으로 유지하거나, 메스꺼움과 소화 불편을 완화하는 보조 치료제를 병행하는 등의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위고비가 잘 듣지 않으면 마운자로로 바꾸면 더 효과가 있을까요?”라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약물 반응에는 개인차가 크며, 위고비에서 기대만큼 효과가 없었다고 해서 마운자로에서 반드시 더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직 마운자로의 모든 용량이 출시되지 않아, 예를 들어 위고비 2.4mg에서 마운자로 7.5mg으로 바꾸었을 때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나타날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약물 변경 여부는 체중 감량 경과,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며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주사 한 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비만약은 어디까지나 생활습관 개선을 보조하는 도구일 뿐이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은 여전히 체중 관리의 핵심이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약물 치료의 효과도 극대화된다. 또한 약물 사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체중이 늘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이 선행되어야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체중 감량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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