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가 2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뇌졸중학회에서 ‘조기 신경학적 악화를 동반한 소혈관폐색성 뇌졸중에서 뇌백질 고신호강도 병변 부담이 유도 고혈압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버나드 J. 타이슨상(Bernard J. Tyson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뇌 소혈관질환의 영상 지표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연구의 배경은?
A. 뇌에 분포하는 관통동맥의 폐색으로 발생하는 소혈관폐색성 뇌졸중은 비교적 경미한 뇌졸중 아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에서 신경계 증상 발생후 수일 내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조기 신경학적 악화’가 발생하며 이는 불량한 예후와 직결된다. 그 주된 기전으로 관통동맥의 혈역학적 부전이 제시돼 왔고, 이에 대응해 승압제를 이용한 유도 고혈압 치료가 구제 요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 반응은 환자마다 달라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관통동맥의 만성적인 혈류 저하는 뇌백질 고신호강도 병변의 형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영상 지표는 소혈관 기능 이상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저 소혈관 기능 이상이 치료 반응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는 가설 아래,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확인되는 뇌백질 고신호강도 병변 용적과 유도 고혈압 치료 반응의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A. 서울아산병원에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조기 신경학적 악화로 유도 고혈압 치료를 받은 소혈관폐색성 뇌졸중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의 뇌실 주변 및 심부 뇌백질 고신호강도 병변 용적을 정량 측정했다. 분석 결과, 병변 용적이 클수록 치료 후 조기 신경학적 호전 가능성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혈역학적 손상과 더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뇌실 주변 병변은 불량한 예후와도 독립적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뇌백질 고신호강도 병변 부담이 큰 환자에서는 기저 관통동맥 기능이 이미 저하돼 있어, 약물로 전신 혈압을 끌어올리더라도 그 효과가 관통동맥 관류 회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치료 효과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이번 연구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구제 치료를 적용하는 기존 치료 접근의 한계를 보여줬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A. 이번 연구에서 뇌백질 고신호강도 병변이 뇌졸중 치료 반응과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표지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방대하게 축적된 뇌 자기공명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영상 분석값과 뇌졸중 레지스트리 및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뇌 소혈관질환의 영상의학적 특성과 임상 경과, 치료 반응 간의 연관성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환자 맞춤형 뇌졸중 예방 및 치료 전략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다기관 협력 체계로 확장해 뇌졸중 환자의 예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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