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글로벌 명의]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 ‘세계 첫 갑상선 종양 고주파절제술 성공 누적 7천례’ 2026.05.18

"고령이거나 수술이 어려운 갑상선 종양 환자도 고주파절제술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합니다."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

 

 

 

 

 

심장이나 폐 건강이 좋지 않거나 다수의 수술 이력으로 인하여 갑상선 암 수술이 적절치 않은 환자가 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서 전 세계 의사들에게 시술법을 보급하고 교육한 의사가 있습니다. 갑상선 종양 고주파절제술 분야를 이끌어 온 백정환 교수입니다. 보통 영상의학과는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검사를 판독하고 진단하는 진료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에서는 첨단 영상 장치를 이용한 고주파절제술 등 치료를 위한 다양한 중재 시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는 지금까지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7,000여 건 시행했으며 600여 명의 해외 의료진에게도 이를 전수했습니다. 전 세계 갑상선 진단 및 고주파절제술을 선도하는 백정환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경험을 들어봤습니다.

 

 

 

외국인 환자 치료 시 다짐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들은 현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거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다른 나라 병원을 찾습니다. 먼 길을 온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입니다.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은 해당 질환에 대한 의료진의 지식이 좌우합니다. 이에 외국인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자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문 진료 분야는 무엇인가요?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갑상선 종양은 수술 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노령 인구 증가로 수술이 위험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갑상선 종양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관련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갑상선 양성 종양 고주파절제술을 성공했고 지금까지 7,000여 건을 시행했습니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은 절개 없이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고 정상 갑상선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시술도 간단해 환자들의 선호도도 높습니다. 이 치료법이 전 세계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가 발표한 세계 첫 갑상선 고주파 진료권고안의 책임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이후 고주파절제술을 통한 갑상선 재발암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여 해당 기술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는 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연수 프로그램(AMC International Radiology Master Course, AirMC)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600여 명의 해외 의료진에게 해당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간 의료진들이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또 다른 의료진에게 전파하였고 현재는 세계 여러 나라 환자들이 자국에서 갑상선 고주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작한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연수가 호응을 얻어 유럽, 미국, 중남미 등 세계로 확대되었습니다. 국제 강연에도 200여 회 초청받았습니다. 또한, 연구를 이어가 갑상선 및 고주파에 대한 논문을 400여 편 발표했습니다.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과 논문 발표로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미국에 널리 알려 갑상선 고주파 전극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도 일조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가 해외의학자들에게 고주파절제술을 설명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를 치료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아직 외국에는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만나는 외국인 환자들 대부분은 현지 의료진의 소개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옵니다. 현지 의료진의 추천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그 먼 길을 오는 것입니다. 그런 환자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치료 후에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가 있나요?

미국에서 온 한 환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 날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갑상선 암으로 치료받은 28세 미국인 환자에게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수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갑상선 암이 재발하였고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 중 서울아산병원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에 대해 알게 된 환자였습니다. 의무 기록을 보니 치료가 가능한 상태로 보였습니다.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3차례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받았고, 2년 후 미국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치료하지 못한 환자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한 경우로 서울아산병원 갑상선 치료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한 기회라 생각돼 기억에 남습니다.

 

 

외국인 환자 진료 후 얻은 보람은 어떤 것인가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국인 환자들은 다른 나라 병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늘길이 막혀 입국 자체가 어려웠고 입국하더라도 긴 자가격리를 거친 뒤에야 병원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비대면 진료를 실시했습니다. 환자가 현지 병원에서 받은 진료 및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치료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비대면으로 현지 의료진과 협진해 방문 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외국인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외국인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고 진료를 받는 과정에는 진료과와 유관 부서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 진료를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치료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귀국 후 관리를 위한 원격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환자가 내원하면 통역, 서양식 식사 등 편의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을 믿고 마음 편히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

전문 분야 : 갑상선 및 두경부 중재적 클리닉(고주파 치료)
직책 : 교수, 영상의학과 및 두경부암센터
주요 활동 :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회장역임(2017~2021) / 아시아종양절체학회(ACTA) 회장역임 / 200여 번의 해외초청강연

연구 업적 : 280편의 고주파절제술 관련 논문 포함 400편 이상의 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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