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글로벌 명의]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한 해 유방암 수술 300건, 젊은 환자의 내일을 함께 그리다’ 2026.10.19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만납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1위입니다. 특히 45세 미만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젊은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다행히도 국내 전체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습니다.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생존만큼이나 치료 이후의 삶이 중요해졌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는 매년 4,7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3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며 유방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유방암 클리닉을 이끌며 환자가 치료 이후 맞이할 삶까지 살피는 김희정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환자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치료 시 다짐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기존에 병원은 단순히 환자 치료만 제대로 하면 제 역할을 다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환자가 마주할 치료 과정과 삶의 변화도 함께 신경 써야합니다. 외국인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면서 그들이 겪는 두려움과 염려는 우리나라 환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치료받는 외국인 환자는 더욱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런 외국인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통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환자와 깊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치료와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진료 전 상담, 치료 준비, 치료 후 과정 등에 대해 깊이 얘기합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환자가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전문 진료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많은 고민 끝에 진료 및 치료 범위가 광범위하여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외과를 선택했습니다. 전문 세부 분야 선택할 때에는 진심을 다해 잘 할 자신이 있는 유방외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 결정은 인생에서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유방암 환자는 누군가의 딸, 엄마, 친구이자 내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유방암 환자 치료와 관련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치료법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쌓았나요?
세계 여러 나라의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2009년에 미국 하버드의대 산하 다나-파버 암센터와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에서 연수를 받았습니다. 2017년에 다시 한 번 미국 하버드의대 산하 다나-파버 암센터에서 1년 반 동안 연수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에서 유방암을 전문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4,700여 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300 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가한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중점을 두고 진료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젊은 유방암 클리닉을 개설했습니다. 젊은 유방암 클리닉은 유방암을 진단 받은 젊은 여성을 위해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가임력 전문 산부인과와 함께 빠른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다학제 클리닉입니다. 올바른 치료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과 임신, 장기 치료 계획까지 논의하며 정신건강의학과와 협력해 치료 과정의 불안·우울에 대한 지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흉터 최소 수술법을 통해 미용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로 인해 난소기능 저하, 난임 등 젊음 유방암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다기관 연구의 총괄책임자를 맡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SCI 및 SCIE급 연구 성과를 117편 발표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가 있나요?
과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방암 환자가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때 국내 거주 중인 30대 외국인 유방암 환자가 방문했습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지만 유방암 인자는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전자 변이가 없어서 유방 부분 절제 수술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환자는 전 절제 수술을 희망했습니다. 성형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전 절제 및 보형물 복원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유륜 절개로 종양 제거 및 유방 복원 수술을 시행해 흉터가 거의 없었습니다. 환자가 수술 결과에 만족하고, 환자의 언니도 수술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고 해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 입니다.

 

외국인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유방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치료법으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가 치료의 전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의 가임력 보존, 가정 또는 그동안 쌓아 온 커리어 유지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암 치료 이후의 삶은 다른 색의 삶의 시작으로 그 또한 풍요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방암 치료를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 바랍니다.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전문 분야 : 수술후퇴원클리닉, 유방암, 로봇수술
직책 : 교수,유방외과

주요 활동 :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등록사업 위원장,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섭외 위원장, 대한외과학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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