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의료 생존율 직결되는 폐암 림프절 전이, ‘전이 개수’도 예후 결정 중요 지표 2026.11.06

서울아산병원 윤재광 교수팀, 韓美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2만5천 명 분석

전이 림프절 많을수록 5년 생존율 감소 뚜렷… 1개 68.7%→5개 이상 44.4%

“기존 병기 시스템과 병행 시 위험도 정밀 예측해 환자 맞춤 치료에 큰 도움”

 

▲왼쪽부터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 · 김지용 교수

 

 

폐암 수술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때 기존의 림프절 전이 위치뿐만 아니라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도 생존율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 · 김지용 교수팀이 한국과 미국의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2만 5천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이된 림프절 개수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예후 예측 기준을 도출했다.

 

현재 폐암의 병기를 설정할 때는 종양의 크기(T), 림프절 전이 위치(N),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M)를 평가하는 TNM 병기 분류법이 표준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림프절 전이 위치가 같아도 환자마다 예후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생존율과 위험도를 정밀히 예측할 수 있는 추가 평가 기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 데이터베이스(SEER)에 등록된 폐암 수술 환자 1만 8,294명을 분석해 전이 림프절 개수에 따른 예후 예측 기준을 새롭게 도출했다. 이후 이 기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7,386명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독립적인 검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전이 림프절 수를 0개, 1개, 2~4개, 5개 이상의 네 단계로 구분했을 때 환자의 생존율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85.6%, 1개인 경우 68.7%, 2~4개인 경우 61.2%, 5개 이상인 경우 44.4%를 보여, 전이된 림프절 수가 많아질수록 생존율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전이 림프절이 1개인 환자에서는 기존 림프절 병기가 달라도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5개 이상 전이된 경우에는 비교적 진행된 병기 안에서도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림프절 개수 기반 분류법의 예측 정확도를 입증하기 위해 다각적인 통계 검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전체 생존율 예측을 위한 일치도 지수(C-index)와 시간 경과에 따른 정확도를 나타내는 곡선하 면적(AUC) 등 주요 지표에서 제9판 TNM 림프절 병기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두 모델 간 성능 차이를 평가하는 순재분류향상 지수(NRI)에서도 동등한 수준을 기록해, 새로운 분류법이 기존 글로벌 표준과 동일하게 우수한 예후 예측 능력을 갖췄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권위지인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피인용지수 10.1)’에 최근 게재됐다.

 

윤재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의 림프절 전이를 평가할 때 기존의 전이 위치뿐 아니라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도 중요한 예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현재 사용 중인 제9판 TNM 병기 시스템과 이번 림프절 개수 기반 분류법을 함께 활용한다면, 환자의 위험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 및 추적 관찰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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